42세에 환경미화원 된 男 1년차 후기…"연봉 5000 가볍게 넘어"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40대 나이에 환경미화원으로 인생 2막을 연 남성의 후기가 화제다.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년 차 환경미화원 A씨의 글이 올라왔다.

평생 운동만 했다는 A씨는 지인의 추천으로 1년간 준비 끝에 지난해 1월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이 일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다"며 1년간 일하면서 느낀 점을 공유했다.

그는 먼저 새벽 시간대 근무가 고역이라고 털어놨다. 새벽 4시부터 근무가 시작되는데, 유흥가나 번화가에는 담배꽁초와 일회용 플라스틱컵 등 쓰레기가 가득하다고 했다. 하물며 먹다 버린 도시락, 구토까지 치워야 하는 게 다반사라고 밝혔다.

가장 힘든 시기는 날이 따뜻해지는 5월부터 늦가을까지라고 한다. 그는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많은 시민이 밖으로 나온다. 그들이 나와서 소비하는 모든 게 쓰레기가 된다"며 "가을에는 낙엽과 전쟁이다. 인도와 골목에 있는 낙엽만 치우면 되지만 그 양도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A씨는 하루에 보통 2만보 이상 걷는다고 밝혔다. 소모하는 열량도 900~1000Kcal라고 했다. 그러면서 "체력적인 부분도 항상 생각해야 된다. 그래서 요즘 환경미화원을 보면 젊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저희 지역구만 해도 대부분이 30~40대이며, 올해는 20대도 두 명이 채용됐다"고 말했다.

고된 노동 강도에도 그가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높은 급여다. 그는 "1년 차지만, 군경력을 포함해서 저는 현재 4호봉인데 연봉 5000만원은 가볍게 넘어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월급 외 복지 포인트, 상여금, 성과금, 연차수당 등도 있어 삶의 질이 많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A씨는 "저희 환경미화원은 단순히 길에 떨어진 쓰레기를 버리는 직업이 아닌 시민들이 항상 깨끗한 인도를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한다"며 "쓰레기로 뒤덮인 거리를 청소하고 뒤돌아보면 깨끗해진 거리에 만족감을 느끼며 오늘도 빗자루질을 하고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