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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우리는’ 이런 첫사랑 로맨스를 기다려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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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정(칼럼니스트)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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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0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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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스튜디오N·슈퍼문픽쳐스
사진제공= 스튜디오N·슈퍼문픽쳐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메인 카피였던 이 한 줄은, 서툴고 애틋했던 우리 모두의 첫사랑을 가장 정확히 설명해주는 문장이기도 하다. 어수룩했던 오해와 미숙했던 청춘의 한가운데에서 아쉽게 어긋나고, 또 모른 채 지나가 버린 첫사랑의 기억은 누구에게나 얄궂은 추억으로 기억 저편에 오도카니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SBS 월화드라마 ‘그해 우리는’(극본 이나은, 연출 김윤진)은 이처럼 우리 모두에게 있을 법한 첫사랑의 추억을 산뜻하게 TV 앞으로 소환한다. 고등학교 시절 전교 1등이었던 국연수(김다미 분)와 전교 꼴찌였던 최웅(최우식 분)은 전교 1등과 전교 꼴찌가 한 달간 짝꿍을 하며 벌어지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며 원치 않게 단짝처럼 붙어 지내게 된다. 공부밖에 모르는 새침한 국연수와 수업 시간에도 낮잠을 자며 느슨하게 지내는 최웅이 사이좋게 지낼 리 만무하다. 물과 기름, 톰과 제리처럼 뭐 하나 맞는 것 없는 국연수와 최웅은 카메라 앞에서 내내 티격태격한다. 하지만 초여름의 달뜬 열기 탓인지, 무심하게 내리치는 소나기 때문인지. 빗방울에 물든 교복 옷깃처럼, 두 사람은 어느새 서로에게 물들고 만다. 이후 두 사람은 5년간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며 서로의 청춘의 역사에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사진제공= 스튜디오N·슈퍼문픽쳐스
사진제공= 스튜디오N·슈퍼문픽쳐스


‘그해 우리는’이 더욱 뭉근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사랑의 시작과 끝을 너무도 현실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집안의 가장으로서 공부와 취업으로써 현실을 일으켜야 했던 국연수와, 그런 연수에게 취업은 꿈이 아니라고 말하는 최웅이 곡절 많은 청춘을 함께 완주하기란 다시 돌아가더라도 불가능했을 일이다. 학업과 아르바이트, 취업으로 매일 낭떠러지에 선 기분이었을 연수는 집안 형편이 여유 있으면서도 또렷한 꿈 없이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는 최웅이 마음 아팠을 것이다. 자신과 떨어지기 싫다는 이유로 해외 연수 기회를 놓쳐버리는 최웅이 야속했을 것이다.


솔직히, 남녀가 헤어지는 데 열등감만큼 중요한 이유가 또 있을까. 상대가 지겨워져서, 다른 사람이 좋아져서, 사는 게 피곤해서, 사랑이 식어서라는 다른 이유를 애써 갖다 붙이지만, 그 마음의 씨앗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기엔 열등감이 이별의 시작이었던 경험,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최웅과 너무도 다른 자신의 현실을 자각한 연수 또한 제 열등감을 들키기 싫어 결국 이별의 말을 내뱉는다. 세련된 말로 애써 이별을 포장할 여유조차 없는 첫사랑이기에 “내가 버릴 수 있는 건 너밖에 없어”라는 모진 말로 최웅에게 상처를 준다. 그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가 된 두 사람은 고등학교 시절 찍은 다큐멘터리가 역주행하며, 이후 이야기를 찍는 다큐멘터리에 다시금 소환된다.


사진제공= 스튜디오N·슈퍼문픽쳐스
사진제공= 스튜디오N·슈퍼문픽쳐스


‘그해 우리는’이 눈에 띄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드라마가 여주인공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 흔히 떠올릴 법한 청순가련형의 첫사랑 이미지가 아닌, 당차고 솔직한 국연수의 성격은 현실 연애를 그대로 반영한다. 술 취한 최웅을 업어 바래다주는 모습, 삐친 최웅을 달래주는 모습, 최웅을 괴롭히는 선배들을 혼쭐내주는 국연수의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속 시원하던지. 지난 3일 방송된 9회에서 입맞춤 후 “친구로 지내자”라고 말하는 최웅에게 “나 오늘 자고 갈게. 친구처럼”이라며 들이닥치는 국연수의 솔직함은 에둘러가지 않는 드라마의 매력과 닮아 있었다.


이나은 작가의 마음을 콕 찌르는 디테일한 대사와 장면들, 최우식 김다미의 너무도 사실적인 연기에 모처럼 연애 세포가 부활하는 중이다. 다시 만난 국연수와 최웅은 과연 마음을 포갤 수 있을까. 최웅은 버림받았다는 열등감 앞에서, 국연수는 또다시 현실 앞에서 한없이 작아질 수도 있겠지만, 두 번째 첫사랑인 만큼 두 사람 모두 한 뼘 더 성장하고 한 움큼 더 단단해졌을 것이다. 연수와 웅이 어떤 선택을 하든 무한정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지난날 지질하고 어설펐던 우리의 청춘을 응원하고픈 마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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