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값 폭등에 2월 시멘트 가격 인상…시멘트 관련株 동반 상승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충북 단양군 매포읍에 위치한 성신양회 시멘트 공장 전경

다음 달부터 시멘트 가격이 인상된다는 소식에 시멘트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4일 삼표시멘트 (2,960원 ▲15 +0.51%)는 전 거래일 대비 7300월(15.47%) 오른 5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와 함께 아세아시멘트 (10,680원 ▲170 +1.62%)(14.34%), 성신양회 (8,830원 ▼10 -0.11%)(8.13%), 고려시멘트 (1,666원 ▼3 -0.18%)(7.44%), 한일시멘트 (14,040원 ▲1,010 +7.75%)(5.48%), 쌍용C&E (7,000원 0.00%)(2.73%)도 상승했다.

시멘트 관련주가 이날 가격을 보인 건 시멘트 가격 인상 발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쌍용C&E는 4일 올해 2월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1톤(t) 당 7만88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약 18% 인상한다고 밝혔다.

쌍용C&E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삼표, 아세아 등 주요 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시멘트 업계는 2014년 이후 7년 만에 1t 당 공급가격을 5.1% 오른 7만5000원에서 7만8800원으로 인상했다.

시멘트 가격이 인상된 배경엔 가파르게 상승한 원자재 값이 있다. 시멘트의 주 원료 중 하나인 유연탄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운영하는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호주산 유연탄(Australia Premium Low Vol) 지난해 초 1t당 평균 100달러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35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시멘트 생산 공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수도 최근 벌어진 '요소수 대란'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이 점도 시멘트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너무 많이 인상돼 자연스럽게 시멘트 가격도 인상됐다"며 "과거 국가가 관리하는 기간산업이었고 시장경쟁을 시작한지 얼마 안 돼 그간 업체간의 경쟁으로 가격이 많이 인하되던 추세였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시멘트 가격 인상이 시작됐고 건축 수요의 증감, 환경 규제, 유연탄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 등에 따라 향후 주가가 변동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