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노노재팬'은 없다…렉서스 작년 최다 판매 모델 '2위'

[서울=뉴시스] 렉서스코리아는 27일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 'New ES'의 온라인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New ES'는 편안한 승차감, 뛰어난 정숙성, 넓은 실내 공간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7세대 ES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일부 외관 디자인의 변화와 더불어, 진화된 예방 안전 기술, 편의 사양 강화, 블랙박스와 하이패스 기본 장착 등으로 안전 및 편의성이 한층 강화되었다. (사진=렉서스코리아 제공) 2021.09.27. *재판매 및 DB 금지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이 사실상 현상유지에 그쳤다. 시장 점유율 1위 메르세데스-벤츠의 작년 판매량은 소폭 하락했지만, BMW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여주며 격차를 좁혔다. 렉서스는 작년 최다 판매 모델 2위에 이름을 올리며 불매운동 여파를 극복해낸 모습이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 27만6146대가 판매됐다. 2020년 연간 27만4859대보다 0.5% 증가한 수치다. 임한규 KAIDA 부회장은 "2021년 수입 승용차 시장은 다양한 신차, 적극적인 마케팅,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급 난에 따른 물량부족 등으로 2020년 대비 증가가 제한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제각각이었던 독3사의 2021년…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현상유지'

(인천=뉴스1) 황기선 기자 = 27일 오전 인천 중구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열린 'BMW THE 5 & THE 6 월드 프리미어 런칭행사'가 뉴 5시리즈가 공개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BMW는 신형 5시리즈와 6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20.5.27/뉴스1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국내서 7만615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0.9%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BMW는 12.5% 증가한 6만5669대를 팔았다. 아우디는 2만5615대로 0.4% 늘어난 수준에 그쳤다.


벤츠와 BMW의 '양강 구도'는 여전했지만 둘의 격차는 줄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점유율은 2020년 27.97%였지만 지난해 27.58%로 소폭 감소했다. BMW는 21.24%였던 점유율을 끌어올려 2%p 이상 늘어난 23.78%를 기록했다. 아우디는 9.28%로 동일한 점유율을 보였다.

국내 수입차 시장서 '메이저' 브랜드 기준인 연간 판매 1만대를 돌파한 브랜드는 볼보, 폭스바겐, 미니, 지프였다. 이중 볼보와 지프의 연간 판매 성장률이 시장 점유율 2위 BMW보다 높았다. 폭스바겐과 미니는 판매량이 동반 하락했다.

볼보는 지난해 1만5053대를 판매해 수입차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17.6% 성장했다. 지프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1만449대를 기록하며 19.4% 올랐다. 수입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건 벤틀리로 전년 대비 70.9% 성장했다. 롤스로이스는 31.6% 상승했다.
최다 판매 모델 1위 벤츠 E250, 2위 렉서스 ES300h, 3위 BMW 520…내년도 디젤차 줄고, 전기차 늘 듯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지난해 최다 판매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E250이 차지했다. 1만1878대가 판매돼 웬만한 수입 브랜드 전체 판매량보다 더 많이 팔렸다. 2위는 렉서스 ES300h로 6746대를 기록했다. 렉서스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인 '노노재팬'을 완전히 극복한 모양새다. 지난해 판매량도 2020년 대비 9.4% 올랐다. 3위는 BMW의 520으로, 6548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꾸준히 판매가 늘어나며 수입차 시장의 대세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반면 강세였던 디젤 비중은 급감했고 가솔린도 소폭 감소했다.

디젤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48.6%가 감소한 3만9048대가 판매됐다. 친환경 트렌드와 더불어 국내서는 '요소수 대란'이 벌어지며 경유차를 기피하게된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다.

가솔린도 7.6%가 줄은 13만7677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는 7만3380대가 판매돼 같은 기간 103.9%가 올랐다. PHEV는 1만9701대로 88.2%가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수요가 공급보다 크게 앞지르기 시작한 전기차는 6340대로 88.9%가 올랐다. 전기차 국고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던 메르세데스-벤츠 EQA250 등이 많이 판매됐지만 테슬라가 통계서 제외돼 성장률이 두 자릿수에 머물렀다.

올해 전기차 성장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보급 확대를 위해 보조금 100% 지급 기준 가격을 60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인하했기 때문에 '양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아우디 Q4 e-트론, 폭스바겐 ID.3·ID.4 등 보급형 전기차들도 출시될 예정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이 반도체 공급난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았다"며 "올해도 공급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각 브랜드들의 '국내 물량 확보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