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메시·호날두, 감독 '대놓고' 무시... "마음에 안 든다"

리오넬 메시(왼쪽)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뉴스1

10년 넘게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와 파리 생제르망(PSG) 리오넬 메시. 최고를 다투는 슈퍼스타들이기에 그만큼 자존심과 자부심도 강하다. 그런데 이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감독 위에 군림하려 하는 모습이다.

메시는 최근 코로나19 이슈가 있었다. 아르헨티나에 갔다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고, 6일 재검사 결과 음성이 확인됐다. 자칫 길게 빠질 수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프랑스컵 1경기 결장으로 끝내게 됐다.


문제는 '과정'이다. 영국 미러는 7일(한국시간) "메시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무례를 범했다. 자신의 코로나와 관련된 일련의 과정을 감독에게 알리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제3자를 통해 상황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과거 PSG에서 활약했고, 프랑스 국가대표로도 뛰었던 제롬 로탕은 "감독은 팀을 이끄는 수장이다.메시는 포체티노 감독에게 자신의 상황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 좋은 일이 아니다. 충격적인 사안이다. 감독을 무시하는 처사다"고 말했다.

현재 포체티노 감독은 맨유 감독 부임이 유력하다. 맨유는 랄프 랑닉 임시감독이 올 시즌을 마치면 다음 시즌부터 포체티노에게 지휘봉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포체티노가 맨유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 이미 나왔다.


맨유라고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 랑닉 감독도 포체티노 감독과 유사한 상황에 처했다. 다수의 선수들이 팀을 떠날 계획을 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있었다.

호날두도 있다. 영국 미러는 7일 "호날두가 맨유에 최후 통첩을 날렸다. 다음 감독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자신의 거취를 정하겠다고 했다. 랑닉 감독과 함께하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 호날두 외에 11명이 이미 가방을 싸고 있다"고 적었다.

랑닉 감독은 말 그대로 '임시'로 지휘봉을 잡고 있다. 독일에서는 전술가로 이름을 날렸고, 맨유에 와서는 6경기에서 3승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최근 경기인 울버햄튼전 0-1 패배의 후폭풍이 거세다.

랑닉에게 반기를 든 선수들이 대거 나오고 있다. 호날두도 마찬가지다. 아예 "감독 바꾸라"는 메시지를 구단에 대놓고 전했다. 선수가 구단에 '지시'를 내리는 모양새다.

메시나 호날두 모두 '선'을 넘고 있다. '내 뜻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는 듯하다. 선수가 할 말이 있으면 구단에 할 수는 있다. 메시나 호날두 수준의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메시와 호날두의 발롱도르 트로피를 합하면 12개(메시 7회-호날두 5회)에 달한다.

그렇다고 선수가 구단보다 위에 있을 수는 없다. 특히나 선수가 감독을 무시하는 일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슈퍼스타들의 '갑질'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