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홍 농진청장 "전국 사과·배 6만농가와 공조 과수화상병 선제 대응"

박병홍 농촌진흥청장(이 11일 충남 천안시 배 과수농가에서 열린 '과수화상병 궤양 제거 현장 연시회'에서 궤양 제거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과수화상병 대응기조를 그동안 매몰 위주의 방제활동에서 사전 예방 중심의 집중 방역 체제로 전환한다고 12일 밝혔다.

과수화상병은 2015년 국내에서 첫 발생 이후, 2020년까지 계속 증가하며 농가에 큰 피해를 입혔다. 2021년에도 기존 발생 지역에서의 범위가 확대되고, 신규 발생 지역이 증가하는 등 여전히 추가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곤충이나 빗물, 바람, 작업자, 묘목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염된다.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인 상황이다.

농진청은 이를 위해 겨울철 과수화상병 사전 예방 특별대책기간(2021년12월27일~2022년 3월31일)을 통해 전국 사과·배 농가 약 6만호(2020년 기준 사과 4만6882호, 배 1만5267호)를 대상으로 시·군 농업기술센터 전담팀과 함께 궤양(병원균에 의해 나무 일부분이 움푹 들어가 있거나 갈라져 있는 증상) 제거 실시여부를 점검한다. 이를 통해 궤양 제거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이달에는 도(道)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 과수화상병 담당 관계관을 대상으로 권역별 연시회도 갖는다. 연시회에서는 궤양 증상 판별과 올바른 궤양 제거를 위한 현장 예찰과 농가 지도가 실시된다.


'과수이상증상 예찰' 앱(app) 설치를 통해 과수화상병을 온라인으로 진단할 수 있는 농가 자가 예찰 체계도 구축한다. 또 전국 기상관측장비 정보(데이터)를 기반으로 과수화상병 감염위험도를 예측한 뒤 약제(항생제) 살포 최적 시기를 결정, 통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상관측장비를 추가로 설치하고, 사과·배 생육단계 정보를 입력해 꽃 감염 위험도와 병징(꽃·궤양활성·신초) 출현을 예측(//fireblight.org)함으로써 적기 방제 시기를 결정한다.

과수화상병 발생 해당 시·군에서 미 발생 시·군으로의 작업자 이동을 금지한다. 행정명령을 통해 이동을 금지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때는 강력한 행정 조치도 시행키로 했다.

묘목 관리도 강화된다. 국립종자원 주관으로 묘목 생산, 판매 이력 관리제를 도입(종자산업법 개정)할 계획이다. 묘목 집중 출하기(2∼3월) 전에 예찰을 강화하고, 방제 약제를 묘목 시장에 공급해 건전한 묘목 유통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일반 과원과 관리 과원을 구분(1~2월, 시군)하고, 고위험으로 판단되는 과원은 '실시간 유전자진단(RT-PCR)' 기술을 활용해 사전에 제거(~3월)한다. 새순에서 병 증세가 발현됐을 때 과수화상병이 많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진단 센터를 운영(5~6월)함으로써 당일 확진과 방제 명령, 신속 방제를 지원한다.

박병홍 농촌진흥청장은 "과수화상병 확산을 막고 과수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겨울철 병원균이 월동할 것으로 의심되는 궤양을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며 "과수화상병 확산을 막기 위해 농가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