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분자진단 일상화 앞당길 것"

씨젠 (21,850원 ▼750 -3.32%)이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를 통해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 전환을 통한 '분자진단 일상화' 목표를 제시했다.

13일 천종윤 씨젠 대표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발표를 통해 "분자진단 기업을 넘어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모든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활용되는 '분자진단의 생활화'를 이뤄내겠다"며 "앞으로 다가올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새로운 기술과 제품으로 전 세계 방역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씨젠은 이날 분자진단 분야를 선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이라는 미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지난 9월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국제임상화학회'(AACC)에서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한 바 있다.

천 대표는 지금까지 분자진단 기업들의 시약 개발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져 다양한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진단시약을 신속하게 개발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부터 진단시약 개발을 플랫폼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조만간 전세계 바이오 전문가 누구나 씨젠의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진단시약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표준화된 개발 툴(tool)'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툴에는 시약개발 프로세스를 자동화한 'SGDDS'(Seegene Digitalized Development System)와 추출시약과 효소(Enzyme), 올리고(Oligonucleotide) 등 진단시약 개발에 필요한 원재료까지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현지에 필요한 진단시약이 손쉽게 개발됨으로써, 인간의 질병은 물론 동물, 식물, 식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진단시약 포트폴리오가 대폭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씨젠은 분자진단 플랫폼 사업의 첫걸음으로 올해 100개의 진단시약 개발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천 대표는 향후 전개될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3가지 대응방안도 소개했다. 위드 코로나로 일상 검사가 진행되고, 오미크론처럼 코로나19(COVID-19)의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질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방안이다.

그가 제시한 첫 번째 대응방안은 현장검사 솔루션이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 학교, 공항, 직장 등에서의 상시 검사가 필수적이다. 현장검사는 지금보다 훨씬 신속하게, 대량으로 진행돼야 하며, 기존 항원검사로 찾아내기 어려운 무증상자까지 정확히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씨젠은 이러한 요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현장검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씨젠이 개발한 이동형 현장 검사실인 '모바일 스테이션'과 전문검사자가 아니어도 검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자동화 검사 장비 'AIOS' 등이 활용될 예정이다.

대형병원이나 연구소 등 전문기관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도 제시했다. 씨젠은 이들이 기존 분자진단 장비를 그대로 활용해 검사 용량을 2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조만간 자체 기술로 분자진단 검사 시간을 대폭 단축한 진단시약을 출시해, 현장 검사나 전문 검사기관의 검사가 신속하고 대량으로 이뤄질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마지막 솔루션은 코로나19와 다른 호흡기질환이 함께 유행할 가능성 대비다. 씨젠은 한 개의 튜브로 10종의 유전자를 타깃으로 해 코로나19와 A·B형 독감, 아데노 바이러스, 리노 바이러스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을 동시 진단할 수 있는 'Allplex™ RV Master Assay'를 이미 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