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아람코 손잡고 블루수소·암모니아 도입 추진한다

S-OIL 울산공장 전경

에쓰오일(S-OIL)이 최대주주이자 사우디 국영석유사인 아람코와 손잡고 블루수소 및 블루암모니아 국내 도입 협력에 나선다. 국내 도입 뿐 아니라 활용과 인프라 구축, R&D(연구개발) 측면에서도 전폭 협력한다. 국내 대규모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에쓰오일과 아람코는 18일 리야드에서 진행된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Saudi Arabia-Korea Investment Forum for Smart Innovation & Growth)' 현장에서 양국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MOU는 석유화학 신기술(TC2C), 저탄소 (lower carbon) 미래 에너지 생산 관련 연구개발(R&D), 벤처 투자 등 총 네 건으로 구성됐다. 핵심은 양사가 블루수소와 블루암모니아를 한국에 들여와 저장, 공급, 활용하는데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인프라 구축과 R&D에도 전폭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블루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별도로 모아 처리하는 수소다. 이산화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그린수소의 전단계 격이다. 블루암모니아 역시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별도 처리한 암모니아를 말한다. 암모니아는 질소를 분리해 내고 수소를 활용할 수 있는 특성 상 수소를 대량 운반하기 위한 최적의 수단으로 손꼽힌다.

양사는 블루수소 및 암모니아 도입 뿐 아니라 수소 생산과 탄소 포집 관련 신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탄소중립 연료인 이퓨얼(e-Fuel)의 연구와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관련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에너지 신기술과 탈탄소 관련 사업 분야의 국내 벤처 기업에 공동 투자하고 이를 통한 관련 신기술 확보에도 협력한다.


에쓰오일은 이미 수소사업에 시동을 건 상태다. 지난해 연료전지 벤처기업인 에프씨아이(FCI)의 지분 20%를 확보했다. 또 삼성물산·남부발전 등과 함께 청정수소 프로젝트 컨소시엄에 참여해 수소 사업을 본격화했다. 또 공장 연료를 수소로 전환하고, 중질유 분해, 탈황 등의 생산공정에 수소를 투입하는 등 대규모 수소 수요를 확보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이번 MOU를 통해 에쓰오일과 아람코는 글로벌 수소 생산국과 수요국으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양국 간에 새로운 상생 모델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MOU를 통해 본업인 정유 등의 경쟁력도 키운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2단계 '샤힌 프로젝트'에 대한 기본설계를 마치고 최종 투자 승인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아람코가 개발해 처음 상용화하는 TC2C(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 기술을 도입하고 핵심 설비인 스팀크래커의 운영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아람코는 또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정과 석유화학 제품의 연구개발 전문지식을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