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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 성폭행, 1명 살해한 교사…그래도 모두 그를 믿었다, S대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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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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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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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화면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화면
여제자 22명에게 성범죄를 저지르고 중학생 남자아이를 유괴 및 납치했음에도 S대 출신 엘리트란 이유로 초기 수사에서 의심을 받지 않았던 체육교사의 사연이 방송됐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에서는 '입 속의 혀-유괴범과 꼭두각시들'이라는 제목으로 1980년 이윤성 군 유괴 살인 사건의 범인, 주형영의 만행이 공개됐다. 이 범죄는 사회적 권위로 인한 잘못된 편견으로 벌어진 사건이었다.

1980년 11월13일 마포구 한 가정집에 "당신 아들을 내가 수원에 감금시켰다. 아들을 찾고 싶으면 4000만원을 준비하라"는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납치된 아이는 당시 중학교 2학년 진학을 앞둔 이우진군이었다.

우진이는 그날 버스정류장에서 학교 체육선생님을 만나기로 했다. 체육교사는 우진이를 10분 정도 기다리다 나오지 않자 대학원 수업 때문에 이동했다고 진술했다. 목격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백주대낮 큰 대로변에서 일어난 유괴 사건이기에 범인은 면식범의 소행으로 의심됐다.

학교에 있는 선생님들도 우진이를 걱정했다. 우진이는 전교 1등, 학생회장을 한 모범생이었다. 체육교사는 사건 이후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며 아이를 돌려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대통령까지 수사를 독려할 정도로 공개수사로 전환됐다. 경찰만 총 2만3000여명이 동원된 역대 최대 규모의 사건이 됐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단서도 하나 찾기 어려웠다.

수사반장은 체육교사를 의심했다. 체육교사 이름은 주영형, 나이는 당시 28세. 무려 서울대 출신 엘리트 교사에 집안까지 좋았다. 그는 학생들에게도 존경받는 인기 선생님에 결혼 후 아이가 둘 있던 가장이었다.

형사들은 체육교사를 만나 심문하고 그날 대학원 수업에 갔다는 알리바이를 확인했다. 그런데 그날 체육교사가 출석체크만 하고 금방 나갔다는 증언을 듣게 됐다. 알리바이에 최소 2시간의 공백이 생긴 것.

이를 따지자 체육교사는 "실은 거짓말을 했다. 그날 신촌에서 여자와 있었다"고 털어놨다. 여성의 진술도 일치했다. 그러나 해당 여성은 너무 어려 보였다. 알고 보니 17살 미성년자였던 것. 두 사람은 여성이 중학생이던 시절 스승과 제자 사이로 처음 만났다는 것이 밝혀졌다.

형사들은 여학생의 중학교를 조사하고 이미 그 체육교사와 얽힌 학생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20명이 넘는 피해자가 있었다. 이 교사는 여학생들을 여관에 데려가 성폭행한 후 사랑이라고 세뇌시켰다. 하지만 조사 중 체육교사는 이를 부인했고 여학생들은 선생님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세뇌당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학교와 교육청 역시 모두 체육교사의 손을 들어줘 사건은 끝나버렸다.

파렴치한 미성년 성번죄자였던 체육교사에게 형사들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시작했다. 결국 우진이의 장갑을 보고 심리 상태를 들킨 체육교사는 여성의 재진술로 유괴를 시인했다. 사건이 벌어진 지 1년 만이었다. 우진이는 경기도 가평의 북한강변에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납치 당일 혹은 그 다음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악마 체육교사 주형영의 유괴 동기는 다름아닌 노름빚 1800만원이었다. 협박전화와 편지를 보냈던 공범은 모두 여학생들이었다. 그래서 지문으로 범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주영형은 체포 후 법정에서도 자기가 죽인 게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죽었다고 계속 주장했다. 살인죄가 아닌 유기치사죄를 적용해달라고 호소했지만 8개월 뒤 사형이 집행됐다.

범인은 바로 눈앞에 있었지만 명문대 출신에 평판 좋은 엘리트가 범죄를 저지를 리 없다는 편견 때문에 찾지 못한 끔찍한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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