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00명대 오미크론 사망, 美 어려움 속 희망…유럽선 낙관론

전미간호사연합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밖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간호사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최소 481명의 등록 간호사가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01.14./사진=[워싱턴=AP/뉴시스]

미국에서 새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델타 파동 때의 정점을 넘어섰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존스홉킨스대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일평균 사망자 수가 전날 2258명으로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델타가 우세종이던 두 달여 전보다는 1000여명 증가한 것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에서도 미국의 일평균 사망자 수는 전날 2246명으로 델타 파동 때의 정점인 지난해 9월 15일의 1924명 기록을 넘어섰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의 증상이 다른 변이에 비해) 가볍다고 해서 정말로 가볍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우리의 의료 체계에 가해진 압박과 상당한 사망자 수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지쳤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의 의료 체계는 여전히 수용력을 넘어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비록 미국의 일평균 사망자 수가 델타 파동 때의 정점을 넘어섰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엿보인다. 미국의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어 후행 지표 격인 입원환자 수는 물론 사망자 수도 곧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의 집계에서 미국의 일평균 확진자 수는 이날 61만8315명으로 2주 전에 비해 21% 감소했다. 실제로 미국의 입원 환자 수는 최고치에 다다른 이후 감소하고 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일평균 입원자 수는 24일 14만9454명으로 지난 20일의 15만1888명 기록보다 감소했다.


한편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63.5%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이중 40.4%는 부스터샷까지 맞았다.

이 가운데 미국보다 백신 접종율이 높은 유럽에서는 오미크론에 따라 사망자 수가 비례적으로 증가하지 않고 있어 낙관론이 나온다.

미국의 일일 사망자 수와 일평균 사망자 수 추이. 빨간색의 선이 일평균 사망자 수를 나타낸다. /사진=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캡처

네덜란드는 일평균 확진자 수가 전날 5만2303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사망자 수가 감소해 규제를 완화했다. 여론의 반발도 큰 영향을 미쳤다. 네덜란드에서는 이날부터 식당 등이 재개장한다. 앞서 영국·아일랜드·프랑스 등도 규제를 완화했다.

이밖에 일일 확진자 수가 이날 16만4000여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독일에서도 사망자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일일 사망자 수는 이날 166명으로 직전주에 비해 31%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다. 일일 확진자 수가 1년여 전의 4배인 5만여명에 달하는 포르투갈에서도 일일 사망자 수는 감소했다. 1년여 전에는 290명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40여명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