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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파필터 시대 저무나…'알루미늄 필터' 첫 양산 "시장판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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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사(부산)=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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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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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부산테크노파크 알링크 양산 공장 가보니…원재료 생산·부품조달·조립·품질 확인 등 안정적 양산체계 갖춰

알링크 '전도성 필터' 양산 공장 내부 모습/사진=류준영 기자
알링크 '전도성 필터' 양산 공장 내부 모습/사진=류준영 기자
"하루 최대 720제곱미터(㎡) 면적의 알루미늄 코팅 부직포를 생산할 수 있어요. 이제 국내 필터시장 판을 제대로 흔들어봐야죠."

3일 부산시 강서구 부산테크노파크 9동에 150평(500㎡) 남짓한 전도성 필터 양산 공장, 이곳에서 만난 문종우 알링크 생산기술본부장은 "지난 2개월간 시험가동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이달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한국재료연구원의 연구원 창업기업으로, '알루미늄 섬유필터'를 핵심으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타트업 알링크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 공장을 준공했다.

알링크 '전도성 필터' 양산 공장내에 잉크 합성 공정 장치/사진=알링크
알링크 '전도성 필터' 양산 공장내에 잉크 합성 공정 장치/사진=알링크

알링크는 2016년부터 6년간의 연구 끝에 세계 처음으로 알루미늄 잉크와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해 '고전도성 알루미늄 섬유필터'를 생산할 수 있는 공정과 시스템을 완성했다.

공장동에 들어가자 높은 천장에 대략 30여미터(m) 정도의 길다란 직육면체 유리상자(챔버)가 옆으로 놓여져 있었다. 상자 안에 부착된 로봇팔 수 십 여대가 현란한 움직임으로 부직포에 알루미늄 코팅 잉크를 바르고, 말리고, 옮기는 모습에 눈이 휘등그레졌다. 유해 화학용품을 다루는 공정인만큼 사람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완전히 밀폐된 설계를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이곳에서 공장 직원이 할일은 오직 하나다. 버튼만 누르면 된다.

80도에 맞춰진 부직포 건조실을 시작으로 코팅라인, 세척실을 거쳐 성인 허리 정도까지 오는 롤형태 알루미늄 필터가 만들어지기까지 총 4시간이 걸렸다.

알링크 '전도성 필터' 양산 공장에서 만든 롤형태 알루미늄 섬유필터/사진=알링크
알링크 '전도성 필터' 양산 공장에서 만든 롤형태 알루미늄 섬유필터/사진=알링크
문 본부장은 "시험가동 기간 동안 코팅제가 섬유에 달라붙게 하는 촉매량을 조정하는 등 각종 조건을 달리 해서 최적의 필터 공정을 만드는 노력을 기울였다"며 "원재료 생산부터 부품 조달, 조립, 품질 확인체계에 이르기까지 안정적인 양산체계를 갖췄다"고 말했다. 또 "이곳에서 올해부터 공조기용, 환기청정장치용, 필터박스용 필터를 본격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루미늄 필터는 기존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헤파(HEPA) 필터보다 단위면적당 처리 공기량이 10배 이상 많고 곰팡이균과 같은 박테리아, 세균 등에 대해서도 우수한 항균 특성을 지닌다. 특히 세척·건조 과정을 통해 필터를 10회 이상 재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러면 폐필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생량을 기존보다 33분의 1이하로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알링크는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YG엔터테인먼트 신사옥에 납품할 공조기 필터 양산을 앞뒀다. 이혜문 알링크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라는 특성상 음악 작업실 대부분이 방음시설로 이뤄져 공기가 탁한 편인데다 안무연습실은 계속 뛸 수 밖에 없어 먼지가 많이 날린다"며 "YG는 이를 해결할 공조기 시설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달 예정된 계약이 변동없이 체결되면 공조기 총 5대 정도에 달하는 대형필터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3000만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건조기 속에 부직포가 놓여진 모습, 알루미늄 잉크 코팅 공정에 들어가기 전에 이장치 안에서 내부 80도의 열로  습기를 제거한다/사진=류준영 기자
건조기 속에 부직포가 놓여진 모습, 알루미늄 잉크 코팅 공정에 들어가기 전에 이장치 안에서 내부 80도의 열로 습기를 제거한다/사진=류준영 기자
알링크 전 직원은 지난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제품 신뢰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부턴 마곡산업단지 내 S&I코퍼레이션이 지정한 빌딩에 공조기용 알루미늄 코팅필터를 설치하고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S&I코퍼레이션은 LG그룹 계열사로 국내 1위 빌딩 유지·보수관리업체다. S&I코퍼레이션은 이번 테스트로 얻은 데이터를 분석해 알링크 제품의 유통영업망 확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올해 원자력발전소에 알루미늄 필터를 공급한다는 도전적 목표를 새로 잡았다. 그는 "원자력발전소에선 현재 유리섬유로 된 헤파필터 공조기를 쓰고 있는 데 에너지 저감에 유리한 우리 필터로 대체하는 논의를 이제막 시작했다"면서 "인증 확보, 표준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매우 민감한 원전에서 채택돼 사용된다는 그 자체만으로 어디서나 쓸 수 있다는 신뢰를 얻는 것인만큼, 욕심을 내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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