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종인 영입 삼고초려 나서나...중도층 구애 사활

지난 2016년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뉴스1 (C) News1 박지혜 기자

"쓸데없는 사람들이 말을 만들고 시나리오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지난 9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심야 회동을 계기로 여권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자 이를 직접 일축한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김 전 위원장과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오히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이번 대선의 캐스팅 보트로 떠오른 중도층 구애에 사활을 걸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리는 김 전 위원장의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기념 청년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참석하지만 최근 이 후보와 전격 만남 이후 송 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들고 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결별한 후 '외곽'에서 머물러 왔다. 전날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김근식 경남대 교수의 출판기념회에서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만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김 전 위원장이 불참하면서 불발됐다.


그렇다고 김 전 위원장이 당장 이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내비치거나 이와 관련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선대위 합류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모습 자체가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을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전날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을 모시는 문제라든가 이상돈, 김종인, 윤여준 이 합리적인 보수 진영의 지도자급 인사를 만나는 이 행위 전체가 후보가 유권자에게 보내는 신호 아니겠는가"라면서 "'굉장히 넓게 운동장을 쓰고 있구나', '이 사람이 굉장히 절박하구나', '조금 결이 다른 쪽도 포용하면서 같이 가는구나'는 등의 것들을 분명히 판단하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전략을 감안했을 때 향후 또 다른 합리적 보수 성향의 인사와 접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전날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재차 직접 사과했지만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날 이낙연 위원장은 선대위 특임본부장-조직본부 간담회에서 "사람의 마음은 복잡하고 미묘하지만 집단의 마음에는 큰 흐름이 있을 수 있다"며 "그 흐름에 부응하느냐 여부가 선거의 대세를 좌우한다"고 중도·부동층을 향한 전략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