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민정" 응원해준 팬에게…최민정이 직접 보낸 감사의 선물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이 팬에게 자신의 사인과 응원글을 적어 팬에게 등기 우편으로 답장을 보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0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최민정 선수의 따듯한 미담이 화제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에 민정이가 등기우편으로 사인 보내줬다는 글 썼었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2일 올라왔던 '민정이 글 많이 올라와서 나도 하나 쓰는데'의 후속 글이다.

글 작성자 A씨는 "(최민정에게 등기 우편이 온 것은) 여러 사건들이 있던 지난 1월이었다"며 "올림픽 전 몸과 마음 다치고 자신이 제일 힘들었을 시기에 오히려 팬을 응원해주는 마음이 참 감동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진짜 힘든 시기였는데 이것 때문에 힘이 많이 났다"고 강조하며 당시 최민정에게 받은 우편물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한 서류 봉투 보낸 사람에 최민정이 써져 있다. 시선을 끄는 것은 봉투 안에 들어있던 내용물로 최민정의 사진에 그의 사인과 "응원할께요"라는 짧은 글이 적혀 있다. 앞서 A씨는 최민정에게 직접 만나 사인받고 사진도 찍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고 그 답장이 온 것이다.

A씨는 "최민정을 응원하려는 마음으로 선수촌에 처음으로 편지를 보냈는 데 혹시 반송될 것을 우려해 집 주소도 적었는데 며칠 뒤 답장이 왔다"며 "너무 놀라 봤더니 서류 봉투에 민정이 사인이랑 응원한다는 문가가 적혀 있었다"고 했다.

그는 "(1000m 결승) 경기 너무 멋지더라. 그렇게 서럽게 우는 모습은 처음 보는데 내가 감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힘들었겠지"라며 "더 열심히 응원할거야. 더는 상처받지 않고 힘들지 않길 바라고 남은 경기 조금은 편하게 잘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나도 민정선수한테 큰 힘이 되고싶다. 최민정 응원해! 나에겐 최고의 스케이터야"라고 응원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진짜 감동이다", "갓민정 그대는 너무 착하고 멋지고 아름답고 완벽한 사람이야", "진짜 민정이는 알수록 멋있는 사람", "미쳣다 눈물나게 따숩네", "최민정은 인성도 좋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민정은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 28초 443을 기록, 네덜란드의 수잔 슐팅(25)에 이어 2위로 들어왔다.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은메달을 차지했다.

최민정을 비롯한 이유빈, 김아랑, 서휘민, 박지윤 등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은 오늘 밤 계주 3000m 결승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만약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올림픽 역사상 두 번째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한국은 지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대회까지 여자 3000m 계주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