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인분 먹이고 폭행…2년 가혹행위에도 침묵한 학생, 왜?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사진=tvN '알아두면 쓸데 있는 범죄 잡학사전 알쓸범잡2'

제자에게 인분을 먹이고 폭행을 일삼은 교수의 가혹 행위가 재조명됐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 있는 범죄 잡학사전 알쓸범잡2'(이하 알쓸범잡2)에는 김상욱 경희대 교수가 출연해 '미대 장 교수 가혹행위 사건'을 돌아봤다.

김 교수는 "경기도 미대 장 교수는 2013년 3월부터 2015년 5월까지 피해자 A씨를 2년간 학대했다"며 "다른 직원들도 장 교수와 합심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학대를 했다. 학대 내용이 너무 끔찍해서 공분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당시 수사기관에 따르면 장 교수는 A씨를 야구방망이 등으로 구타했다. 일을 잘 못 하고 얼굴을 보면 짜증이 난다는 게 이유였다.

A씨가 병원에 입원하자 장 교수는 더 교묘한 방법으로 A씨를 학대했다. 손발을 묶고 입에 걸레를 물린 뒤 얼굴에 호신용 스프레이를 분사했다. 인분을 억지로 먹였으며, 다른 직원에게 A씨를 폭행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사진=tvN '알아두면 쓸데 있는 범죄 잡학사전 알쓸범잡2'

장 교수는 A씨에게 월급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고 1억 3000만원의 채무이행 각서를 쓰게 했고, 벌금으로만 4000만원에 이르는 돈을 받았다.

대학교수가 꿈이었던 A씨는 당시 장 교수의 학대에도 끝까지 버티려고 했다. 교수가 되려면 지도교수였던 장 교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이다.

서혜진 변호사는 "교수가 제자에게 범죄를 가한 게 가장 악질적인 범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논문 통과라는 절대적인 권한을 교수가 가지고 있어서 다른 데로 갈 수가 없다"고 분노했다.

김 교수 역시 "학생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장치를 더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