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성수기 맞은 인테리어시장...오미크론 확산에 냉가슴

인테리어 시공실습현장./사진=머니투데이DB

봄 성수기를 맞아 호황을 맞아야 할 가구·인테리어·리모델링업계가 오미크론 유행으로 냉가슴을 앓는다. 확진자 속출로 주문량이 감소한 것은 물론이고 공사 인력도 부족해 예년보다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기업은 코로나19(COVID-19) 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달에 비해 이달 인테리어 주문량이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 과정을 점검하고 디자인을 상의해야 할 인테리어 수요가 사라진 탓이다. 오미크론 감염으로 계약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는 사례가 늘었다는 의미다. B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형 쇼룸에 방문하는 고객수가 전년 동기대비 20% 감소하는 등 오미크론 유행이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할 사람을 찾기 어려운 것도 1분기 매출 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면서 공사인력이 배달업종으로 전환한데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일손을 놓은 현장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A기업 관계자는 "시공 대리점의 경우 인테리어 기초 공사인 목공·철거 단계부터 팀을 꾸려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확진자가 속출하며 기초 공사부터 연기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다른 사람을 대신 투입하기도 어려워 공사 일정이 미뤄지는 사례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박람회 자료사진 2021.8.12/뉴스1

봄 성수기 공사지연...실적 악영향 우려
업계에선 신학기와 신혼부부 이사수요가 겹치는 봄 성수기에 공사가 지연·취소되고 있어 실적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본다. 특히 올 봄은 한샘 (63,800원 ▲5,000 +8.50%), LX하우시스 (44,500원 ▲1,850 +4.34%)로 양분된 인테리어 시장에서 현대리바트 (8,510원 ▲650 +8.27%)가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터라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 9조원대에 머물던 인테리어시장은 지난해 60조원 규모로 커졌다. 주방, 욕실, 창호·벽지, 마루 등 분야별 칸막이가 점점 낮아지고 통합 시장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인테리어 박람회 자료사진 2021.8.12/뉴스1

부동산 규제완화, 신규 분양 증가 '기대감'
업계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 부동산세, 재건축규제, 대출규제 등을 완화할 것이란 측면에서 업황이 반전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대선이 치러진 다음날 인테리어 관련주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신규 아파트 분양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2018년 전국 28만가구 분양으로 저점을 찍은 후 지난해 35만가구로 증가추세를 이어갔다. 입주시기를 고려하면 통상 1~2년 전 분양물량이 인테리어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B기업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에 인테리어를 납품하는 특판사업본부의 수주물량은 2020년부터 매년 25~50%씩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분양한 35만가구분이 올해부터 인테리어 수요로 이어질 전망이어서 B2B(기업간거래) 사업에서 1분기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