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조현준 효성 회장 선임안 등 반대 의결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전경. 2022.1.10/뉴스1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국민연금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진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 등에 대해서도 반대의결권을 행사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이하 수책위)는 17일 SK디앤디 (11,870원 ▼50 -0.42%), 효성 (58,900원 ▲500 +0.86%), POSCO홀딩스 (394,500원 ▲2,000 +0.51%), LG화학 (373,500원 ▲500 +0.13%), 한진칼 (57,700원 ▲300 +0.52%), 신한지주 (46,750원 ▲3,250 +7.47%), 한화시스템 (19,940원 ▲1,320 +7.09%) 등 7개사의 정기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효성 그룹의 조현준 회장에 대해서는 "횡령·배임 등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이유로, 조현상 부회장에 대해서는 "과도한 겸임"을 이유로 각각 반대하기로 했다. 이사보수한도 승인안에 대해서도 "보수금액 또는 경영성과에 비해 과다하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그 외 재무제표 승인 및 사외이사 정동채 석유협회 회장 선임안 등에 대해서는 찬성하기로 했다.

LG화학의 신학철 부회장에 대해서는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에 대해서는 "기업가치 훼손 이력 등"을 이유로 각각 반대의결을 하기로 했다.

또 신한지주가 사외이사 후보로 추대한 박안순 대성상사 회장,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성재호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 이윤재 전 KorEI 대표, 허용학 퍼스트브릿지스트레티지 대표 등의 사외이사 선임안 및 성재호 교수의 감사위원 선임안에 대해서는 "기업가치 훼손 감독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각각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한진칼과 수년째 경영권 분쟁을 진행 중인 KCGI, 소위 '강성부펀드' 측이 제안한 이사자격 신설 조항에 대해서는 "과도한 자격 제한 가능성"을 이유로 반대하기로 했다. 다만 KCGI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서윤석 엔씨소프트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찬성의견을 내놨다.

그 외 SK디앤디, 포스코 주총에 상정된 이사선임 및 정관개정, 사내·사외이사 선임안 등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