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1일간 43% 폭등 이유 있다…경쟁사 5~10년 앞서"

테슬라 독일 기가팩토리 /AFPBBNews=뉴스1

테슬라의 최근 주가 급등에 대해 펀더멘털과 관계없는 움직임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높은 밸류에이션이 전기차시장에서 향후 수년간 경쟁업체를 압도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일 뿐 버블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테슬라는 29일(현지시간) 0.71% 오른 1099.57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두번째 주식 분할 계획을 발표하며 8.03% 급등한데 이은 강세다.


테슬라는 전날 급등으로 시총이 하루만에 GM의 1.5배만큼 늘어났다.

테슬라는 지난 14일 766.37달러를 바닥으로 이날까지 11거래일 동안 43.48% 폭등했다.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애덤 조나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가 2030년까지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에 2000억~2500억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테슬라에 이어 전세계 시가총액 2위 자동차회사인 토요타자동차의 시총 규모와 맞먹는 것이다.

조나스는 "테슬라의 주식 분할이 어떻게 GM 시가총액의 거의 1.5배에 달하는 가치를 단 하루만에 테슬라 시총에 더했는지 펀터멘털상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며 "현재 테슬라 주가에는 주식 분할 외에 더 큰 힘이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전기차 부품 공급망이 불안정한 가운데 테슬라가 경쟁업체에 비해 공급망 이슈 등을 관리하는데 훨씬 더 앞서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의 한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 가격이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전기차 부품 공급망이 "많은 부문에서 불안정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톤당 3만달러가 넘는 니켈 가격과 여러 환경 비용을 지적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 1~2등급의 니켈을 얻기 위한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려면 전기차를 2년은 몰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전기차 생산에 만만치 않은 환경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를 포함한 많은 문제들을 생각하는데 경쟁업체보다 5~10년은 앞서 있다고 본다"며 테슬라의 주가 상승은 이를 반영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나스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승자는 핵심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업체가 될 것"이라며 "현재 주식시장은 이런 점에서 테슬라가 크게 앞서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나스는 테슬라에 '비중확대' 의견과 12개월 목표주가 130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이날 종가 대비 18.23%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