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채우며 포인트도 쌓아볼까…'배달족' 특화 카드 쏟아진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로나19(COVID-19) 장기화와 1인가구 급증으로 '배달앱' 시장이 커지면서 카드사들이 '배달 특화카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비대면 소비에 익숙한 '배달족'들을 미래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3일 카드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시장 규모는 약 2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KB국민카드 회원 카드 사용액 분석 결과 지난해 배달앱 매출액은 2020년 대비 68% 급증했다. 같은 기간 2% 뒷걸음질한 오프라인 음식점 매출액과 대조되는 성적이다.


배달앱 성장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배달앱이 이미 MZ세대 등 20~30대 젊은층의 한 문화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카드사들도 배달앱 운영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배달족 맞춤 혜택이 담긴 특화카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이츠모아(Eats More)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 땡겨요 등 배달앱에서 이용시 마이신한포인트를 추가 적립해준다. 이용금액이 1만5000원 이상이면 500포인트, 3만원 이상이면 1000포인트, 5만원 이상이면 1500포인트를 추가로 준다.


현대카드 비상장 (14,000원 0.00%)가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내놓은 PLCC(상업자전용표시카드)인 '배민현대카드'도 대표적인 배달족 맞춤형 카드다. 배민 결제시 결제액의 3%를 배민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출시 8개월 째인 지난해 7월 발급 건수 10만장을 돌파하기도 했다.

배달앱에서 사용하면 바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카드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NH농협카드의 '올바른 플렉스(FLEX)' 카드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에서 이용하면 10% 청구 할인을 해 준다. 신용카드 정보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이 카드는 '배달앱+편의점' 혜택 부문 인기카드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밖에 BC카드의 '시발(始發)카드'와 롯데카드의 '빨대카드'도 배달앱에서 사용하면 각각 최대 1800원, 1000원 청구(결제일)할인한다. 하나카드도 배달의민족과 요기에서 10%를 깎아주는 '멀티 영(Multi young) 카드'를 발급 중이다. 삼성카드의 '삼성 iD ON카드'는 배달앱, 커피전문점, 델리 중 많이 쓰는 영역에 30% 자동 맞춤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1인가구 증가로 배달앱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앞으로도 배달족에 특화된 혜택을 주는 카드가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배달앱 결제액이 늘어난다고 해도 큰 수익이 나는 건 아니지만,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면 소비에 친숙한 미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생존 전략인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