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월클 누가 만들었는데!" 손흥민 스승 향한 혹평에 토트넘팬 발끈

토트넘 시절 손흥민(왼쪽)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AFPBBNews=뉴스1

'손흥민 스승'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0)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을 향한 토트넘 팬들의 사랑은 영국 현지에서도 유명하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을 떠난 지 2년이 지났음도 그를 향한 혹평에는 토트넘 팬들이 참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매체 디스이즈풋볼은 4일(한국시간) "포체티노를 향한 제이미 레드냅(49)의 최근 발언은 토트넘 팬들을 격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레드냅은 해리 래드냅(75) 전 토트넘 감독의 아들이자 현역 시절 토트넘에서 뛰었던 것으로도 유명한 축구인이다. 현재는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자로 활약 중이다. 그는 최근 스카이스포츠 세러데이 나이트 풋볼에 출연해 "포체티노는 사우샘프턴, 토트넘, PSG까지 감독을 맡아왔지만, 계속해서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낸 감독이었다"고 혹평했다.

포체티노는 올해 여름 계약 만료를 앞두고 꾸준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혹은 토트넘으로 복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월 부임 후 첫 시즌에서 프랑스 슈퍼컵, FA컵을 우승했지만, 리그 2위, 챔피언스리그 4강에 그쳤다. 올 시즌 역시 FA컵과 챔피언스리그 모두 16강에서 탈락하며 지도력에 문제가 제기된 상황.

레드냅 역시 이 점을 지적하며 "맨유는 자신들에게 적절한 감독을 영입해야 한다. 포체티노는 계속해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는데 맨유에선 성공할 수 있을까? 그가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은 어디에도 없다"고 쓴소리를 가했다.

토트넘 시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오른쪽)이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다./AFPBBNews=뉴스1

하지만 그의 발언은 어디까지나 근시안적이고 우승트로피에만 집착한 평가라는 것이 토트넘 팬덤과 매체의 지적이다. 디스이즈풋볼은 "토트넘 팬들은 의심의 여지 없이 레드냅의 발언에 짜증을 내고 화를 낼 것이다. 포체티노가 오기 전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간 적도,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한 적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 점을 생각하면 성적이 결코 안 나온 것은 아니다. 포체티노는 토트넘에 대한 인식과 (구단이 나아가야 할) 궤적을 바꿔놓았다. 그로 인해 최고의 인재들에게 토트넘은 훨씬 매력적인 여행지로 변모했고, 이렇게 만들어준 포체티노를 토트넘 팬들은 순수하게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30)과 해리 케인(29) 두 명의 월드클래스 선수를 키워낸 육성 능력도 주목받았다. 디스이즈풋볼은 "포체티노는 해리 케인(29)을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는 아니더라도 그들 중 하나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손흥민(30)을 유럽 어느 구단에나 들어갈 수 있는 월드클래스 재능으로 만들었다(He played a big part in making Harry Kane into one of the best, if not the best strikers in the world and made Son Heung-min into a world-class talent that would walk into any team in European football.)"면서 PSG를 떠나 첼시를 곧바로 우승시켰던 토마스 투헬(49) 첼시 감독과 비교했다.

포체티노는 2014~2015시즌 토트넘에 부임해 2019~2020시즌 경질될 때까지 구단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불렸다. 유로파리그 진출권에 만족하던 토트넘을 2015~2016시즌부터 리그 3위-2위-3위에 올려놓으며 안정적인 강팀으로 변모시켰다. 2018~2019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