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4차접종, 확진자도 가능…내일 거리두기 해제 발표하나

[청주=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3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60세 이상 연령층의 코로나19 4차 접종 계획과 노바백스 백신접종 실시 계획, 코로나19 확진자의 예방접종 권고 기준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2.04.13.

정부가 60세 이상 일반인에 대한 코로나19(COVID-19) 4차접종을 시작하는 가운데 확진자도 원할 경우 3·4차접종이 가능하게 했다. 또 확진자라도 1·2차 접종은 꼭 완료해달라 당부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과 포스트 오미크론 체계에 대해 오는 15일(금요일)발표할 계획이다.


14일 정부는 60세 이상 연령에 대한 4차접종을 실시한다. 이날부터 위탁의료기관에서 당일 접종할 수 있다.

4차접종 사전예약은 오는 18일 시작한다. 예약 접종은 오는 25일부터다.

4차접종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접종이 원칙이지만 본인이 원할 경우 노바백스 백신으로 맞을 수 있다.


정부는 이미 확진된 사람도 3·4차접종을 맞을 수 있다 안내했다. 확진자는 격리 해제 뒤 별도 간격 없이 추가 접종 가능하다.

다만 발열 등 급성병증이 있는 경우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 또 단일클론항체나 혈장치료를 받은 경우 백신과 간섭 효과를 피하기 위해 최소 90일 이후 접종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질병관리청은 그간 축적된 과학적 근거와 전문가 심의를 토대로 60세 이상에 대한 4차 접종계획을 수립했다"며 "접종을 통해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보다 안전한 일상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60세 이상 3차접종 뒤 4개월이 경과하고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따른 확진자 지속 발생, 60세 이상에 집중된 중증·사망 등 현재 방역 상황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고위험군 보호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4차접종뿐 아니라 미접종자의 기초접종과 3차접종 참여도 당부했다. 그는 "60대 이상 중 접종하지 않은 분들, 1·2차 접종만 받고 3차 접종을 아직 받지 않은 분들도 기초접종 완료와 3차접종 참여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 확진자라도 2차접종까진 꼭 참여해달라 독려했다.

정 청장은 "1차와 2차 기초접종은 확진 이력에 관계 없이 반드시 완료해달라"며 "이는 감염을 통해 자연면역을 확보한 경우에도 기초접종을 완료할 때 더 높은 수준의 면역을 기대할 수 있단 연구 결과에 근거한다"고 말했다.

이어 "2차접종 뒤 확진된 청장년층도 본인이 희망하면 3차접종이 가능하고, 3차접종 뒤 확진된 고령층 또한 본인이 희망하면 4차접종이 가능하다"며 "특히 60세 이상 연령층 미접종자의 치명률은 여전히 높고, 3차접종을 완료할 경우 확진되더라도 미접종자보다 중증 진행 위험이 96.8%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60세 미만 일반인에 대한 4차접종은 아직 계획이 없다면서도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 청장은 "60세 미만 일반인에 대한 4차접종은 좀 더 백신 효과와 유행 상황 등을 분석해 필요성을 주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아직까진 (60세 미만으로 4차접종을) 확대할 계획이 없고, 여러 가지 정보를 분석해 변동사항이 생기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은 기저질환이 많은 50대까지 4차접종을 허용하고 있다"며 "반면 EU(유럽연합)는 80대로 국한해 4차접종을 권고하고 있어 국가마다 근거를 평가하는 기준과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일반인에 대한 4차접종 방침에 대해 국민 여론은 부정적 의견이 우세하다.

온라인에선 "60세 이상 백신 접종률 최고인데 또 맞으라고?" "가족이 3차까지 다 맞았는데 확진돼 고생하고 후유증도 있다" "1년에 4번 맞긴 싫다" "2차 맞고 이상반응으로 정상 생활이 힘든 사람도 있다" 등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맞고 싶으면 맞고 싫으면 안 맞으면 된다" "자율에 맡기면 문제 없을 듯" 등 다소 긍정적 반응도 눈에 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과 일상회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 등 방안이 거론되는 가운데 새 변이 등장과 이에 따른 영향은 변수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3일 "정부는 민생경제와 일상을 회복할 수 있게 방역조치를 차근차근 조정하겠다"며 "우리도 높은 백신 접종률과 유행의 안정세, 그리고 의료대응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심스럽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