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덕 고용장관 "장애인·비장애인 함께해야 가치있는 사회"

(서울=뉴스1) =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실에서 사망사고 획기적 감축을 위해 8개 민간 재해예방기관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2022.3.31/뉴스1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내 일'을 맡으며 '같이' 구성하는 사회가 '가치'있는 사회"라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 제이더블유(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가치 모아 내일로'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22 장애인고용촉진대회' 격려사에서 "1991년 장애인고용촉진법 제정 당시 8000명에 불과했던 장애인 근로자는 31년이 지난 현재 26만명으로 30배 넘게 증가했는데, 과거에는 장애인 근로자가 드물었지만 이제는 함께 일하고 애환을 나누는 동료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32회를 맞는 '장애인고용촉진대회'는 장애인 고용촉진에 기여한 사업주와 모범이 되는 장애인 노동자, 그리고 장애인 고용 업무 유공자를 포상하기 위한 행사다.

4월 '장애인 고용촉진 강조기간'에 개최된 올해 행사는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현장 시상식과 양방향 소통 플랫폼인 메타버스 및 유튜브를 활용,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이날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는 장애인 고용촉진 유공자 30명에게 철탑산업훈장, 산업포장 등 정부포상 8점과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 22점이 수여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181명의 임직원 중 136명의 장애인 노동자가 전원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이 중 중증장애인 노동자가 89%에 이르는 등 장애인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선 김영진 ㈜케이티희망지음 대표이사가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중증 청각장애인인 이지현 넷마블엔투㈜ 파트장은 '모두의 마블', '캐치마인드', '야채부락리', '머지쿵야아일랜드' 등 주요 게임의 그래픽 이미지를 제작한 게임 그래픽 전문가로 장애인 고용 인식개선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산업포장을 수여 받았다.

또 중증 장애인 우대 채용, 제품 생산 및 물류과정에서 장애인 고용모델 개발 등 장애인 고용확대에 적극 기여한 ㈜일신비츠온 임정택 회장과 중증 지적 장애인으로, 장애인 인식개선에 기여한 플러스의료재단 단원종합병원에 근무하는 김명근 사원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하는 '2022 장애인고용촉진대회」가 4월 14일(목) 오후, 서울 제이더블유(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렸다. 왼쪽에서 네번째 안경덕 고용부 장관, 오른쪽에서 세번째 조향현 이사장./사진=장애인고용공단 제공

일신비츠온은 지속적으로 중증 장애인 일자리 확대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장애인 노동자 중 중증 장애인의 비율이 93.75%에 달하는 큰 성과를 보였다.

단원종합병원의 김명근 사원은 거동이 힘든 환자들을 돕고 말벗이 되어주는 등 친절한 서비스는 물론 복지관 내 훈련생·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강사로 나서는 등 장애인고용 인식개선에도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안 장관은 "지금이 장애인 고용의 분기점으로 코로나19 고용 위기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일자리가 회복되는 중요한 시점이자 산업구조의 급격한 재편으로 장애인 일자리의 질적 전환 역시 고민해야 할 때"라며 "코로나19 위기의 한가운데 장애인 일자리 지키기에 힘썼다면이제는 상대적으로 일자리 안정성과 여력이 있는 국가와 큰 규모의 기업들이 더 많은 일자를를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산업구조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장애인 고용은 여전히 단순노무 제조업 중심이며, 유망산업으로의 진입장벽이 존재한다"며 "정부는 장애인의 유망산업 진입장벽을 낮추고, 장애인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훈련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장기적 안복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를 인용하며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라는 문구가 있다"며 "여기 계신 분 중 일부는 게임업계, 공학분야 등 아직 많은 분들이 가지 않은 길을 묵묵히 가고 계신데 여러분의 발자국이 여러분들의 인생뿐만 아니라 수많은 후배 장애인 근로자들에게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