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농산물 강국' 브라질, 투자의 땅...국채·주식 관심 가져야할 때"

김태구 미래에셋증권 브라질법인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브라질은 대두(콩)·옥수수·소고기·닭고기 생산과 수출에서 모두 세계 3위권에 드는 자원 부국이다. 철광석, 원유 등을 수출하는 '원자재 강국'이기도 하다. 인구(2억1000만명)는 세계 7위다.

유니콘기업(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숫자가 21개로 세계 10위 안에 든다. 1980년대 오일쇼크 이후 40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지금, 이런 브라질은 단연 최고의 투자처로 꼽힌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미래에셋 본사에서 만난 김태구 미래에셋증권 브라질법인장은 '브라질은 투자의 땅'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특히 브라질에 다시 관심을 가져봐야할 시기가 왔다고 강조했다.

올 들어 브라질의 대표 지수인 보베스파지수는 12% 상승했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40% 이상 가치가 하락했던 헤알화도 달러 유입에 힘입어 1분기에만 15% 급등했다. 이렇다보니 브라질에 투자하는 펀드의 올해(1~3월말) 수익률은 30%다.

김 법인장은 "넓은 국토면적을 자랑하는 브라질은 농산물과 원자재가 풍부하다"며 "여기에 다른 국가에 비해 늦었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이 빠르게 성장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투자한 브라질 최대 인터넷전문은행 누뱅크가 지난해 말 미국 증시에 상장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며 "핀테크 뿐 아니라 어그리테크(농업+기술), 프롭테크(부동산+기술), 바이오·제약 기술도 발달해 브라질 경제가 성숙돼 가고 있다"고 했다.

김 법인장은 브라질 증시에 대한 전망도 밝게 봤다. 그는 "보베스파지수 구성 종목의 40%가 에너지 및 원자재 관련 업종인 만큼 향후 기업 실적 개선을 통한 지수의 상승랠리 기대감이 높다"며 "오는 10월 열리는 브라질 대선이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지만 어떤 대통령이 되더라도 국가 재정을 악화시키는 재정정책을 펼 가능성은 낮아 대세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감소에 따라 브라질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도 전망했다. 김 법인장은 "브라질은 관광으로 유명한 나라인데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서 관광수지, 국제수지(경상수지), 대외 재정수지가 좋아짐에 따라 국가 재정안정도도 올라가고 부도위험 지표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알화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 법인장은 "아직도 실질 실효 환율이 장기 평균 대비 저평가돼 있다"며 "고금리 투자를 위한 캐리 트레이딩 자금도 지속되고 있고 교역조건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개선되고 있어 헤알화 가치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브라질 주식 뿐 아니라 헤알화 표시 국채에 대한 관심도 크다. 김 법인장은 "브라질 국채는 양국 간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세율 0%가 적용되는 대표적 금융절세상품"이라며 "현재의 환율 및 금리 수준을 고려할 시 환차익과 매매차익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투자자들이 주로 매수하는 이자지급채권인 NTN-F의 경우 표면이자율이 10%로 호주, 멕시코 등 여타 자원부국의 국채 이표 금리 대비 2배 가까이 높아 장기 투자 시 환율 변화에 따른 민감도를 상쇄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브라질 투자는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할 것을 권했다. 김 법인장은 "브라질 증시는 가치주 비중이 높기 때문에 성장주를 선호하는 투자자는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장기 분산 투자 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