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손절' 고민하는데…"더 사라" 왜?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마감한 데 힘입어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반가운' 오름세를 보였다. 두 기업의 주가는 '바닥권'이지만 증권가에선 반도체 업종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삼전·하이닉스, 웬일로 오르나 봤더니...美 먼저 올랐다국내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상승마감했다. 시가총액 1, 3위에 해당하는 이들 기업이 오랜만에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도 3거래일 만에 2700선을 회복했다.

19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0.90%) 오른 6만73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 (189,900원 ▼3,100 -1.61%)는 3500원(3.21%) 상승한 11만2500원에 마감했다.


미국 반도체주가 상승마감한 게 국내 투자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56.96달러(1.88%) 상승한 3085.19에 마감했다. 인텔이 2.12% 오른 가운데, 마이크론과 퀄컴은 각각 1.45%, 1.76% 상승했다. AMD는 0.89% 올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상승하면서 한국 증시의 반도체 업종 강세를 견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스권 속 하루 '반짝' 반등?…외인·기관은 여전히 '뜬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하루 '반짝' 반등인 만큼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외국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주가는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2억원, 1003억원 사들이는 가운데 외인은 1205억원 팔아치웠다. 4월 들어선 개인이 3조2693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인이 2조 2354억원, 기관은 1조1070억원 순매도했다. '큰손'으로 꼽히는 외인과 기관은 장을 뜨고 개미들이 홀로 삼성전자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18일까지 3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 바닥권'을 보여오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날 개인은 750억원 팔고 외인은 230억원, 기관은 503억원 사들였다. 그러나 SK하이닉스도 이달 전체로 보면 외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강하다. 이달 들어 개인은 SK하이닉스를 6684억원 순매수했지만 외인과 기관은 각각 4056억원, 2780억원 순매도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아직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지난 1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로는 각각 9만8000원과 15만8000원을 제시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크로 이슈로 IT·반도체 수요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에 반도체 주가는 부진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는 IT 수요에 부정적이며 중국 락다운에 따른 IT 공급망 차질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크로 이슈가 올해 하반기 메모리 가격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우려가 선반영돼 있기 때문에 오히려 주가는 악재 노출 논리로 반등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강한 하방 경직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크로 이슈 해소 구간에서 주가가 탄력적으로 반등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