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육성, 성공 못해"…TSMC 창업주가 꼬집은 2가지 근거

모리스 창 TSMC 창업주/사진=대만 인터넷

모리스 창(91) TSMC 창업주가 미국 반도체산업 육성 정책의 성공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대만보다 비싼 공장 운영비와 반도체 인재 부족을 주된 이유로 제시했다.

21일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창 창업주는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강연에서 "미국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이 높은 비용과 인재 부족으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공장의 반도체 생산비용이 대만보다 50%이상 비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은 "미국 정부의 독촉 때문에 이루어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미국내 반도체 생산기지 확충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역시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0조8000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파운드리 시장 1·2위 업체가 모두 미국 공장 건설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TSMC는 향후 3년간 총 1000억 달러(약 122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TSMC는 중국 난징 공장에 2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ｍ) 생산라인을 건설한다고 발표했으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도 120억 달러(약 14조6400억원)를 투자해 5나노 공정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1931년 중국 닝보에서 태어난 창 창업주는 미국 이민 후 MIT에서 기계공학 학사·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에서 20년 간 근무했다. TI 재직기간 스탠포드대학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TI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1987년 56세의 나이에 대만 정부와 함께 TSMC를 설립했다. 2018년 6월 TSMC에서 완전히 은퇴했으나 여전히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그는 "대만 파운드리 산업의 장점은 우수한 엔지니어가 많을 뿐 아니라 고속철도·고속도로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반도체 공급망 역시 잘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미국 반도체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등 글로벌 장비업체도 대만에 R&D센터를 설치한 것을 두고 한 발언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는 점유율 52.1%로 1위, 삼성전자는 점유율 18.3%로 2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