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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의 운명' 대전환[우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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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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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02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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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미국 첨단기술기업 IBM이 개발한 기상예측시스템 '딥썬더'는 약 1~2km 지역의 일기예보를 제공한다. 이다지 협소한 땅 위에 날씨까지 알아 뭐할까. 이는 주로 작물의 재배나 추수에 활용된다. IBM에 따르면 딥썬더를 통해 작물 손실을 25%정도 줄였다.

이웃나라 일본도 스마트농업 사업에 잰걸음을 떼고 있다. 이를테면 후지쯔의 경우 기온, 지온, 수분, 일사량, 토양 비료 농도 등의 재배환경 데이터를 실시간 계측·수집해 수분 간격으로 클라우드에 저장·관리·분석·예측하면서 농가에 최적의 물·비료 양을 알려준다.

'식탁의 운명' 대전환[우보세]
세계 최초를 선점하기 위한 첨단기술 각축장이 논밭으로 옮겨가면서 냉전시대 경쟁 못지 않다는 평가가 따른다. 이른바 식량위기에 대한 공포가 현실화된 가운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지털농업 대전환'의 레이스를 알리는 휘슬은 이미 울렸다.

특히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농업인구 감소 및 고령화 △일부 작물에 치우친 공급 과잉구조 △산업화에 따른 농경지 감소 △국제 식량 공급망 불안 증가 △소비패턴의 변화까지 전통 농업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다양한 국제적·사회적 변화 요인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존 농업 기술을 바탕으로 ICT(정보통신기술), BT(바이오기술) 등 새로운 첨단기술을 융복합시킨 디지털농업으로의 시급한 전환을 주문한다.

하지만 현재 시장은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는 모양새다. 우선 시장 관심과는 정반대로 펀드 규모와 예산은 제한적이다. 애그테크 스타트업들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자금조달을 꼽는다. 인터넷·플랫폼 서비스에 비해 장기간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데다 수익성도 비교적 낮다 보니 민간이 중심이 되는 투자에는 한계가 있고 다들 회피한다는 거다.

정부의 지원사업도 옛 개발시대의 관성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스마트팜을 운영중인 굿팜즈의 김재홍 대표는 "우리나라는 현재 스마트팜의 빅데이터 관련 관리·보급보다는 장치·장비에 대한 보급과 시설확충에 더 치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2022 키플랫폼 디지털농업 특별세션'에선 'K-디지털농업' 육성을 통해 식량주권을 확보하고 안전한 먹거리 기반을 구축할 갖가지 대안들이 쏟아졌다. 농식품 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인식하고 AI·빅데이터·로봇기술 등의 융복합을 가속화할 투자를 확대하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 특히 주제 발표에 나선 홍영호 농업기술진흥원 벤처창업본부장은 "대전환은 어느 하나의 회사가 해낼 수 있는 도전이 아니다"라며 "혁신생태계 곳곳에 흩어진 지식·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고도화된 협력체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우리는 이미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비슷한 경험을 했다. 신속 진단부터 백신 개발, 확진 경로 추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에 대해 산·학·연·관의 능동적·유기적인 협력이 없었다면 현재의 엔데믹을 목전에 두지 못했을 것이다.

키플랫폼 특별세션은 '기술 개발과 활용을 둘러싼 혁신 주체간 협력은 미래 대전환 임무를 수행하는 데 매우 중요한 화두'라는 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국가 농업생태계의 일익을 담당하는 농식품모태펀드, 데이터팜 등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선 국책 연구소, 스마트농업인 육성에 팔을 걷어 부친 대학 등 핵심축의 역량 결집이 대전환의 속도를 높일 것이다. 그리고 이 토대 위에서 대전환을 이끌어갈 'K-퍼스트 펭귄'들의 활약은 먼훗날 우리 미래 세대가 맞닥뜨릴 '식탁의 운명'을 바꿔놓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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