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더 빠르다" 美서 새 변이 출연…마스크 벗을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24일 서울 양천구 파리공원에서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 양천구는 목동의 파리공원 리노베이션이 완성돼 지난 23일 전면 개장했다. 파리공원은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택지 개발 당시 조성된 목동중심축 5개 공원 중 하나로, 한불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곳이다. 2022.4.24/뉴스1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새정부 미래먹거리 분야 국가전략 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2.04.25.

이번 주 실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 여부가 결정되는 가운데 정부와 방역당국 고민이 크다. 사망자·위중증 환자 수 등 핵심 방역지표가 안정됐지만 여전히 재유행 가능성이 도사린다. 미국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20% 높다는 새로운 변이가 확인됐다. 27일 발표되는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코로나 100일 로드맵'에 실외 마스크 착용 등 새 정부 방역 정책이 담길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

스텔스오미크론 하위 변이 보고, "전파력 20% 높아"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26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실외 마스크 해제와 관련해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착용을 권고하는 입장을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마스크는 개인의 감염을 막아주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 된다"며 "현재 유행은 감소 추세에 있지만 이동량 증가와 실외 마스크 해제가 실내 착용 해이까지 이어질 부정적인 영향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실외 마스크를 과학적 측면만 보면 실내보다 실외 전파 가능성이 작고 유지 필요성도 떨어진다"고 말한 것과는 온도 차가 느껴진다.

정부가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유행 예측이 가늠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 단장은 "매주 30% 이상 환자가 감소하고 있고, 당분간 이런 감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1~2개월 후 감소가 멈추고 정체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 면역력 약화와 변이 출현 가능성으로 환자 수 재증가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 우려가 크다. 최근 미국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BA.2) 하위인 BA.2.12.1가 보고됐다. 지난해 12월 처음 검출됐지만 불과 2주 만에 6.9% 점유율이 19%로 높아졌다.

이 단장은 "이 변이는 BA.2보다 2개 많은 31개 변이를 갖고 있다"며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높은 전파 속도의 오미크론 BA.2보다도 20% 정도 전파 속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BA.2.12.1는 아직 국내 유입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미국에서는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려는 움직임이 관찰된다. 옥스퍼드 대학교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타(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3주 전인 이달 5일 미국의 주 평균 확진자 수는 2만6857명이었지만 지난 23일 4만9399명으로 뛰었다.

'실외 마스크'에 정부 고심… 인수위는 방역 정책 로드맵 발표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24일 서울 양천구 파리공원에서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 양천구는 목동의 파리공원 리노베이션이 완성돼 지난 23일 전면 개장했다. 파리공원은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택지 개발 당시 조성된 목동중심축 5개 공원 중 하나로, 한불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곳이다. 2022.4.24/뉴스1

인수위는 코로나19 새 정부 방역 정책 등이 포함된 '코로나 100일 로드맵'을 확정해 이날 발표한다. 실외 마스크 해제 등과 관련한 사안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전 11시 안철수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발표한다.

앞서 정부는 이번 주부터 실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에 관해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방역지표와 인수위 의견을 고려한다고 밝힌 만큼 이날 인수위 발표는 정부 실외 마스크 착용 지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방역지표는 안정적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26일 신규 확진자는 8만361명이다. 화요일 기준 확진자 수가 10만명 이하를 기록한 건 지난 2월22일 이후 9주 만이다. 코로나19 사망자는 82명으로 지난달 2일 96명 발생 이후 55일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국·수도권 위험도는 지난 1월 2주차 이후 14주 만에 '중간'으로 평가됐다. 비수도권 위험도는 '높음'을 유지했다.

안정된 방역 상황과 재유행 가능성 사이에서 실외 마스크 지침을 결정할 정부 고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린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환자 발생이 야외에서 집단으로 생긴 경우가 있었느냐"며 "길거리에서 혼자 마스크를 쓰는데 식당·카페에서는 벗고, 이런 건 아니다. 대신 환자 증가에 대비한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전문위원회는 "코로나19는 아직 종식된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에서 밝힌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는 현재 국내 감염 상황에서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