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전기 246억 횡령' 재무팀 직원, 첫 재판서 혐의 인정

머니투데이

성시호 기자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회사자금 24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계양전기 재무팀 직원 김모씨가 25일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김씨는 2016년부터 6년간 은행 잔고증명서에 맞춰 재무제표를 꾸미는 수법으로 회사자금 245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계양전기 측에 의해 15일 횡령 혐의로 고소됐고 다음날 밤 긴급체포됐다. 2022.2.25/뉴스1

계양전기 회삿돈 246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전 재무팀 직원이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는 28일 오전 10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김씨(35)의 첫 공판을 열었다.

김씨 측은 공소사실과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모두 동의했다. 다만 변호인은 진술조서 중 일부분이 "실체적 진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추가 증거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어 김씨에 대한 범죄수익 관련 추가 수사에 대해 "오늘(28일) 오후 마지막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씨가 추가 기소될 경우 사건을 병합해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씨는 계양전기 경영지원팀 내 재무팀 대리로 법인계좌를 관리하면서 195차례에 걸쳐 246억5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씨가 2016년 4월 불법 토토 도박으로 많은 돈을 잃자 회사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김씨는 가상화폐 선물옵션 투자, 주식투자 등으로 횡령금을 탕진한 뒤 범행이 발각되자 37억원만을 자진 반납했다.

김씨가 빼돌린 금액은 계양전기의 자기자본 1925억원의 12.7%에 달한다. 공시규정에 따라 올해 1월15일 횡령 발생 사실을 알린 계양전기는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다음 공판은 5월26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