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수혜주 아니었어?"…5G 중저가 요금제 도입에 통신주 '출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전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열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477주년 기념 다례에 참석하고 있다. 2022.4.28./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수혜주로 분류돼 주목받았던 통신주가 최근 하락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5세대(5G) 중저가 요금제 도입을 검토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는 현 우려가 과도해보인다며 조정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8일 코스피에서 통신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5포인트(0.22%) 오른 423.87에 장을 마쳤다. 인수위의 5G 중저가 요금 도입 검토 소식이 퍼진 전날 3.54%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가다 장 후반 가까스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지난 26일 종가 대비 이날 종가 기준으로는 3.33% 내렸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 (10,010원 ▲60 +0.60%)는 6.12%, SK텔레콤 (52,800원 ▲200 +0.38%)은 3.90%, KT (36,550원 ▲750 +2.09%)는 0.70% 내렸다.


증권가는 그동안 윤 당선인이 통신비 인하 공약을 제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통신주를 윤 당선인 수혜주로 분류해왔다. 이는 실적이 안정적이고 배당률이 높아 금리 인상 국면에서 대피처로 꼽히는 통신주 자체 특성과 더불어 통신주 상승세를 이끈 한 이유였다. 그런데 인수위가 5G 중저가 요금제 도입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기대는 곧 실망으로 변하게 됐다.

증권가는 우선 인수위의 5G 중저가 요금 도입 검토 소식이 인위적 통신비 인하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임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G 중저가 요금제 도입 검토가 인수위 선정 20개 우수 국민제안으로 채택됐다"며 "앞으로 20개 우수 국민제안이 우선순위에 따라 국정과제로 선택되는 것은 맞지만 국정과제로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직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수위의 5G 중저가 요금제 도입 검토는 20GB 미만과 100GB 이상으로 양극화된 5G 요금제를 보다 다양화하는 것으로 인위적 통신비 인하와는 다르다"며 역대 정부가 통신비 인하를 직접적으로 외쳐왔음을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온건한 규제라고 덧붙였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도 "인수위의 5G 중저가 요금제 도입 검토는 단기적으로 통신주가 '규제 산업'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면서도 "2014년 선택 약정 요금 할인 제도 도입이나 2017년 선택 약정 할인율 상향 등과 달리 요금제 인하가 아닌 중저가 요금제 신설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중저가 요금제 신설은 5G 가입자 전환 가속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더했다.

그러면서 "무선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는 단기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통신주가 인수위의 5G 중저가 요금제 도입 검토 소식으로 조정을 받을 경우 적극 매수해야 한다고 추천하고 있다.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 배당 또한 확대될 것이라는 신뢰가 쌓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인수위의 5G 중저가 요금제 도입 검토 소식이 알려진 이후에도 통신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하고 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통신주는 수급 환경도 긍정적이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SK텔레콤을 약 2330억원 사들여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이어 KT는 4위로 약 1380억원, LG유플러스는 26위로 약 34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