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악재 딛고 날았다...지주사 1분기 영업익 448억, 130%↑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22일 (주)에코프로베엠 포항1공장 준공식이 북구 흥해읍 영일만산업단지에서 열렸다. 이날 준공된 포항 1공장은 연간 생산 2만6000톤 규모의 전기차 이차 배터리 양극재 생산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착공에 들어간 ㈜에코프로비엠 포항1공장은 지난 1년 동안 800억 원 규모의 예산과 연인원 9만 여명을 투입 6만2305㎡부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9.10.22/뉴스1

에코프로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올 1분기 이익률이 전년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경영진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고, 충북 청주 오창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유독 악재가 잦았던 시기에 거둔 호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에코프로그룹은 생산설비 정상·효율화, 양극재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2분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 점쳤다.

3일 에코프로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에코프로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806억원, 영업이익 448억원, 당기순이익 358억원 등을 기록했다. 매출·영업이익 각각 전년대비 159%, 130%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223% 증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전기차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양극재 판매량 확대 및 광물자원 가격 상승으로 자회사 실적 개선이 원동력으로 꼽힌다.

핵심계열사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매출액 6625억원, 영업이익 411억원, 당기순이익 304억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 152%, 영업이익 130%, 당기순이익 120% 각각 상승했다.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양극재 제품의 판매량 확대와 주요 생산라인 가동 정상화로 매출·이익 모두 개선됐다. 화재로 멈췄던 설비 재가동을 앞두고 있어 지속적인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에코프로에서 분할해 지난해 5월 상장한 대기오염 방지 및 사후처리 전문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도 올 1분기 212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가운데 영업이익 4억2000만원, 당기순이익 2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영업이익 등이 직전분기 대비 각각 46%, 93% 감소했지만 계절적 비수기임을 감안할 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상장 계열사들도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성SDI와 합작한 에코프로이엠은 설비가동 본격화로 올 1분기 매출액이 직전분기(119억원) 대비 1708% 성장한 2144억원이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같은 기간 13% 상승한 1151억원을,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30% 상승한 423억원의 매출고를 각각 기록했다.

에코프로그룹은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이엠 양극재 생산설비 가동 일정을 계획보다 앞당겨 조기 양산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전구체·리튬·리사이클링·산소·질소 등 계획된 신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해 안정적인 재무상황과 실적개선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