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세계'…엔데믹 접어들며 해외 진출 꿈꾸는 엔터 산업

그룹 스트레이키즈(Stray Kids)가 1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진행된 두 번째 월드투어 'Stray Kids 2nd World Tour 'MANIAC' 공연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이동훈 기자

코로나19(COVID-19) 상황이 '엔데믹(풍토병화)' 국면으로 접어들며 경기 재개(리오프닝) 업종들이 주목받는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대표적인 리오프닝 수혜 업종이다. 사실상 정지 상태였던 오프라인 공연이 2년 만에 재개되는 데다 해외 진출도 활발해진다. 증권가는 엔터 업계의 '다시 만난 세계'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하이브 (201,500원 ▼10,500 -4.95%), JYP Ent. (66,700원 ▲100 +0.15%), 에스엠 (81,000원 ▼1,500 -1.82%),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2,000원 ▼350 -0.83%) 등 '엔터 4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엔터 업종은 엔데믹 국면에서 실적 성장세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다. 대형 아티스트들의 신보 발매와 연이은 월드 투어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컴백 비수기로 알려진 1분기에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컴백하며 올해 1분기 음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2431만장을 기록했다. 2분기 하이브의 주요 아티스트들이 돌아오며 분기 음반 출하량이 최대치를 경신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트레저, 스트레이키즈, NCT드림 등 4세대 아이돌의 활약이 K-POP(케이팝) 시장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면 5월부터는 강력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대형 아티스트들의 컴백 러시가 이어진다"고 전했다.
"다시 세계로"...시장 확장하는 국내 엔터 산업계증권가가 더 주목하는 것은 국내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다. 산업의 '회복'만큼이나 '시장 확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팬데믹 상황만 아니었다면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BTS의 낙수 효과로 엔터 업종이 수혜를 받을 수 있었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전 세계 음악 시장규모의 40%를 차지하는 북미 지역 진출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증권가는 팬데믹 기간 온라인 콘텐츠의 활약으로 한국 엔터 산업이 해외에서 성공을 거둘 기반을 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셧다운된 최근 2년간 한국 엔터사들은 유튜브 콘텐츠, 온라인 콘서트 등을 통해 북미 지역을 포함해 글로벌 팬덤의 규모를 오히려 팬데믹 이전보다 더 키워냈다"며 "결국 엔터사들의 주가 상승 트리거는 북미에서의 팬덤 관객 동원력을 보여줄 수 있는 IP(지적 재산)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음반 판매량이 '팬덤'이 얼마나 탄탄한지를 보여주는 척도라면 '유튜브 조회수(Viewership)'를 통해서는 해외 시장에서 아티스트에 대한 주목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K-POP 아티스트의 영향력이 커지며 각 기획사 공식 채널의 뮤직비디오, 음악 등 영상 콘텐츠를 비롯해 가사 동영상 등을 제공하는 음악 카테고리 채널의 구독자와 조회 수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지역 진출 전망도 긍정적이다. 트와이스는 올해 1분기에 7회 북미 공연을 완료 이후 앵콜 콘서트가 2회 추가됐다. 트와이스가 북미 지역에서 회당 약 2만명 이상을 모객할 수 있는 관객 동원력을 가진 그룹으로 성장했다는 의미다. 스트레이키즈도 북미 투어 공연장을 발표했다. 이번에 진행되는 투어 규모는 지난2020년 초 진행했던 북미 투어 규모보다 약 3배 이상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