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경위·신임 순경 합 빛났다…흉기 들고 돌아온 취객 제압[영상]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지난해 9월 경기 하남 한 지구대 소속 박수창 경위와 류미연 순경이 흉기 든 취객을 맨손으로 제압하고 있다./사진=경찰청 유튜브

경찰이 흉기 든 취객을 맨손으로 제압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5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경기 하남의 한 지구대에 "술 취한 고객이 포인트 적립이 안 된다며 소리를 지르는 등 행패를 부르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곧장 현장으로 출동했고 현장에서 마트 점장 A씨와 취객 B씨가 격한 말다툼을 벌이고 있는 걸 목격했다. 경찰이 이들을 분리 조치하자 B씨는 자리를 떠났다. 이 과정에서 B씨는 혼잣말로 욕을 하는 등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을 ㅂㅗ였다.

당시 현장에 있던 20년차 박수창 경위는 이를 보고 B씨가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약 20분간 동료 경찰과 주변을 배회했다. 박 경위 예상대로 B씨는 근처 마트에서 흉기를 사들고 다시 현장을 찾았다.

박 경위는 흉기를 손에 든 B씨를 급하게 붙잡고 그의 몸을 뒤에서 감싸 안았다. 둘의 대치 상황을 본 4개월차 류미연 순경은 무전으로 상황을 전달한 뒤 박 경위에게 달려갔다.

류 순경은 "흉기부터 뺏으라"는 박 경위의 지시에 B씨 손에서 흉기를 낚아챘다. B씨는 팔을 움직이며 흉기를 뺏기지 않으려 저항했지만 류 순경에게 결국 제압당했다.

하남경찰서 관계자는 "재빠르게 제압하지 못했다면 정말 큰 사고가 날 뻔했던 상황"이라며 "20년 경찰의 직감으로 순식간에 피의자를 제압한 박 경위와 4개월차인데도 맨손으로 흉기를 잡았던 류 순경 모두 용감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취객 제압 장면이 촬영된 영상을 지난달 26일 유튜브 공식 채널에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