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코로나 초기로 되돌아간 中 경제... 4월 소매판매 -11.1% '추락'

50일을 꼬박 채운 상하이 봉쇄에 압박 강도를 높여가는 베이징 봉쇄가 더해지면서 4월 중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가 '수직 낙하' 했다. 2년 전 우한 코로나19 사태 당시 충격에 버금하는 수치로 중국 경제 전망을 더 어둡게 만들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소매판매액이 2조9483억위안(약 563조376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11.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월 소매판매 증가율 -3.5%를 압도하는 동시에 시장(트레이딩 이코노믹스) 예상치 -6.1%에도 미치지 못했다.


4월 소매판매 증감은 우한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15.8%) 이후 25개월만에 최저치다. 3월28일 시작된 '무역 중심' 상하이 봉쇄 충격이 본격화 된 모습이다.

상하이 봉쇄로 외출이 불가능해지면서 지갑을 열 일이 없었다. 베이징마저 실질적 봉쇄 효과가 일어난 것도 큰 영향을 줬다. 5월 내내 돈 쓸 일이 없는 환경이 이어지면서 이달 소매판매 충격은 4월을 넘어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생산 현장에서도 충격이 컸다. 같은 시기 전년 동월 대비 산업생산 증가율이 -2.9%로 3월 5.0%를 7.9%p 밑돌고 시장 예상 0.4%에도 크게 못 미쳤다. 2020년 2월 -13.5% 이후 최악이다.


제조 핵심인 국영기업들이 -2.9%를 기록하는 등 41개 주요 산업 중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18개에 불과했다. 철강이 -5.8%로 집계된 가운데 시멘트 -18.9%, 정유 -10.5% 등 주요 인프라 관련 산업이 일제히 주저 앉았다. 자동차 생산은 무려 43.5% 급감했다.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생산이 42.2% 증가했을 뿐이다.

(상하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1일 (현지시간)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상하이의 텅 빈 거리에서 배달원이 스쿠터를 타고 있다. (C) AFP=뉴스1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시장 예상 6.0%를 웃돌았지만 3월 증가율 9.3%에 크게 못 미쳤다. 경기 부양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늘리라는 중앙 정부 독촉에도 재정 사정이 갈수록 나빠지는 지방정부들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고용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다수 도시에서 봉쇄 여파로 도시 실업률은 6.1%로 전월보다 0.3%p 상승했다. 16~24세 실업률이 18.2%로 특히 높았다. 리커창 총리가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연간 실업률로 내세운 '5.5% 이하', 1100만개 일자리 창출은 중대 고비를 맞았다.

방역이 경제 논리를 짓누르면서 올해 성장률 목표(5.5% 안팎) 달성은 멀어지는 모습이다. 중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8%에 그쳤다. 이때 저조한 소매판매가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CNBC는 팅루 노무라증권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인용,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4월 중순 정점을 찍고 현저히 줄었지만 지방정부 관리들의 고강도 방역 때문에 봉쇄 해제 속도가 매우 느리다"며 "지역 봉쇄가 5월 생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빠른 경제 회복은 물건너 갔다고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4월 코로나19 영향은 단기적이며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4월 전염병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을 사실이지만 단기적이고 외부적 요인에 불과하며 개막 목표는 달성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예방과 통제의 단계적 결과로 경제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