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100%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신설해야"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가 2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중소·벤처기업 판로 확대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있다.

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확보를 위해 100% 중소기업 제품만을 취급하는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사업' 허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는 2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중소·벤처기업 판로 확대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한무경,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김경만 더물어민주당 의원, 정윤모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과 중소기업인이 참석했다.

한 의원은 축사에서 "중소·벤처기업의 발전은 우리 경제의 핵심 대안이자 범국가적 과제"라며 "이번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신설 과제도 시대의 큰 흐름 속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했다.

김영식 의원도 "우수한 기술로 제품을 생산해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새로운 T커머스 채널 마련이 절실하다"며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은 국회 상임위에서 입법, 정책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만 의원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 국면을 넘기며 우리 중소·벤처기업의 영업환경이 더욱 힘들어진 상황"이라며 "이번 토론회가 중소·벤처기업의 판로 확대의 결실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정희 중앙대학교 교수는 소자본·소물량 입점, 상품 수·시간 제약 극복·낮은 수수료 등의 장점을 가진 T커머스가 중소기업에 매우 적합한 채널임을 설명하고 100% 중소기업 제품만을 취급하는 T커머스 사업 허가 필요성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신설 시 매년 520개 중소기업의 8760개 이상의 상품을 새롭게 판매할 수 있다"며 "T커머스의 기술 활용도를 높인다면 입점업체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판로 확대 효과를 추정했다.

발제에 이어 임영균 광운대학교 교수는 좌장을 맡아 토론을 했다. 토론자로는 윤병섭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교수,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라정주 파이터치연구원 원장, 황기섭 한국TV홈쇼핑협회 실장, 이혜전 HMJ KOREA 대표가 참여했다.

윤병섭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현재 7개 TV홈쇼핑사 가운데 중소기업 판로 지원 역할을 하는 홈앤쇼핑과 공영쇼핑은 T커머스 사업권이 없어 중소기업에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이 T커머스를 겸업하면 중소기업 매출 증대뿐 아니라 전후방 연관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줘 생산유발 및 고용창출 등 국민경제 파급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 사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판로 확보'였다"며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고자 하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지금이야말로 대기업 TV홈쇼핑사업자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 여건이 가장 무르익은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라정주 파이터치연구원 원장은 "신규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신설 시 판매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정률 운영한다면 중소기업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경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황기섭 한국TV홈쇼핑협회 실장은 "신규 T커머스 신설은 송출수수료 문제와 판로 확대에 대해 기존 사업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신규 T커머스에 걸맞은 의무를 부과해 기존 T커머스 사업자의 귀감이 될 수 있는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혜전 HMJ KOREA 대표는 "T커머스는 재고 소진은 물론 개발 상품의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기 좋은 플랫폼"이라며 "공공성을 가진 T커머스 채널이 신설된다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