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문여는 '러시아 맥도날드' 새 로고 공개…"감자칩+패티"

기존 러시아 맥도날드의 새로운 로고.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한 맥도날드 매장 일부가 12일 영업을 재개한다. 물론 다른 이름으로다. 인수자는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다. 앞서 맥도날드의 러시아 시장 철수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는 민간 부문 저항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9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내 기존 맥도날드를 운영하는 회사 'Sistema(시스테마) PBO'는 이날 새로운 매장 로고를 공개했다.


로고는 녹색 바탕에 짙은 노란색의 사선 2개와 주황색 동그라미로 이뤄졌다. 회사 측은 노란색 부분은 감자튀김 2개, 주황색 부분은 버거 패티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새 로고의 모양은 영문 M을 연상시켜, 맥도날드의 흔적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날인 오는 12일 모스크바 등지에서는 이름을 바꾼 기존 맥도날드 매장 15곳이 다시 문을 연다. 로고는 공개됐지만 새 브랜드 이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체는 8개 후보를 놓고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맥도날드 로고 /사진=맥도날드

앞서 미국 기업 맥도날드는 3월14일 러시아 내 850개 매장에 대한 영업을 중단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소비자들의 압박 등이 이어진 후 나온 결정이었다. 이후 지난달(5월) 16일에는 러시아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러시아 내 맥도날드는 현지 사업가가 지난달 말 인수했다. 그는 시베리아 지역에서 맥도날드 25개 매장을 운영해온 프랜차이즈 파트너이기도 하다. 맥도날드 직원들은 2년 동안 기존과 같은 조건으로 업무를 하게 된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 매각 계약 내용에는 맥도날드가 러시아 내 상표권을 유지하고, 15년 내 회사를 되살 수 있는 옵션이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1990년 1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첫 매장을 열었다. 소련의 해체(1991년)를 앞두고 나타난 냉전 시대 종식의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지난 3월 초 영업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에는 문 닫기 전 맥도날드 햄버거를 사먹으려는 러시아인들의 긴 줄이 생겼고, 맥도날드 햄버거 몇 개와 치즈스틱 등을 묶어 43만원 정도에 되파는 사람이 등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