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쑤시지 말고 오세요"…美, 이제 코로나 검사 없이 갈 수 있다

/로이터=뉴스1

별도의 비용을 주고 코를 찌르는 고통을 겪지 않고도 항공편으로 미국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동부시간 기준 12일 오전 0시 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부터 항공편을 통해 미국을 방문하는 모든 입국자의 코로나19 검사 요건을 해제하기로 했다. 그간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 24시간 이내에 반드시 해야 했던 코로나19 검사를 더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CDC 측은 "과학과 데이터에 근거해 (코로나19) 검사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코로나19 검사 의무 요건 해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향후 90일마다 상황을 재평가해 검사 요건을 계속 해제할지 결정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변이 출현을 포함 검사를 다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2021년 초부터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국제항공 여행객에게 출발 전 코로나19 검사 음성 판정 결과 제출을 요구해 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해진 이후에는 접종 완료자는 출발 전 3일 이내에, 미접종자는 1일 이내에 검사받고 음성 판정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전파력이 강력한 오미크론 확산된 이후에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여행객에게 출발 1일 이내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입국 요건을 강화했다.

한편 미 항공업계는 CDC의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델타항공 등 미 주요 항공사들은 성명을 통해 "(CDC의) 코로나19 검사 요건 해제로 더 많은 외국인이 미국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반색했다. 로저 도우 미 관광협회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관광은 미국의 가장 큰 수출품 중 하나였다"며 "코로나19 검사 요건 해제로 관광 산업이 미국 경제와 일자리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CDC는 캐나다·멕시코 등 육로로 국경을 넘어 미국에 오는 여행객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요건은 없애면서도 항공 여행객에 대한 검사 의무는 그대로 유지해, 항공업계에서는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었다.

미 주요 항공사와 여행업체 대표들은 지난달 31일 백악관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코로나19 검사 요구가 미 여행업계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검사 요건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국내 여행객 항공편 수요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됐다. 하지만 국제 여행객의 항공편 수요는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24% 낮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