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룰 결정할 전준위원장에 안규백…선관위장 도종환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으로 4선의 안규백 의원을 위촉했다. 선거관리위원장으로는 3선의 도종환 의원을 위촉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비대위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비대위는 두 사람 임명 안건을 당무위원회에 부의할 예정이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당내에서 특정한 정치 색깔이나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의 의무를 지킬 중진의원으로 검토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전준위나 선관위가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당 위원장들이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비대위는 전준위를 빠르게 구성해 전대 룰(rule)을 결정하는 등 당내 계파 갈등이 확산되는 걸 막겠다는 입장이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스1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친문(친 문재인)계와 친명(친 이재명)계가 전대 룰을 두고 부딪히는 중이다. 친문계는 현 룰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친명계는 반영비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은 전대에 대의원 투표결과 45%, 권리당원 투표결과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합산해 반영한다. 친명계는 친문이 대다수인 대의원 반영비율을 줄이고 권리당원과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전날(12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의원 제도) 자체를 민주적이지 않다고 접근하는 것은 당원 구성의 역사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당원들의 발언권과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강화하되 지역균형까지 폐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대의원 반영 비율은 논란이 돼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의원과 당원의 구성 비율 차이는 당원이 적을 때는 큰 문제가 없었다"며 지금은 당원이 많이 늘었다. 대의원과 당원 비율이 1대 40이던 게 지금은 1대 80~90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서 당원 의견 반영비율이 너무 작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당원 구성은 늘 변화가 있다"며 "매 선거 때마다 당원 구성을 어떻게 할 지 논란이 됐는데 합리적 조정이 필요하다. 다만 비대위원장이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보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만들어지면 합리적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