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기 엽기살인' 스포츠센터 대표, 오늘 선고…구형은 무기징역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직원을 막대기로 살해한 스포츠센터 대표 A씨가 지난 1월7일 오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스1

엽기적 폭행으로 20대 남성 직원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의 1심 결론이 16일 나온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스포츠센터 대표 A씨(40)의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A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자신이 운영하는 서대문구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20대 직원 B씨(26)의 항문에 길이 70㎝가량의 교육용 플라스틱 막대를 찔러 넣어 장기 파열로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는다.

A씨와 B씨는 사건 전날 회식 자리를 가졌고 동석했던 직원 2명이 자리를 뜬 후 두 사람만 남아 술자리를 더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선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하면서 "A씨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 피해자를 엽기적이고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했다"며 "CC(폐쇄회로)TV 영상 등에 찍힌 범행 현장은 눈 뜨고 보기 힘들 만큼 잔혹하고 피해자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피고인은 출동한 경찰의 미흡한 대처 때문에 피해자가 사망했다고 비난하며 자기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런 태도 때문에 피해자 유족의 고통은 더욱 가중됐지만, 합의나 사과하려는 아무런 노력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결심 공판에서 A씨 측은 경찰의 미흡한 초동 조치로 피해자가 사망했다는 기존의 주장을 철회하며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A씨 측은 해당 범행이 과도한 음주와 금연 약물 복용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최후변론에서 "돌이킬 수 없는 잘못된 행동으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반성한다"며 "피해자 유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용서를 구하고 하루하루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하며 방청석에 있는 유족을 향해 머리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