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로 코로나' 접나? "상하이 코로나 중증률 0.065%" 발표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 방역현장/AFPBBNews=뉴스1

중국 상하이에서 발생한 코로나 환자의 중증률이 0.06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위험군에서만 중증환자가 발생하면서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 전환을 위한 준비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19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하루 전 상하이 봉쇄 기간 중 발생한 코로나 환자 3만여명에 대한 질병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 환자들은 모두 '일반 증상'으로 진단받고 입원했으며 이중 고위험군에서 22명의 중증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수행한 연구진은 마신허 상하이푸단대학 화산병원 부원장과 같은 병원의 장원홍 감염병과 주임이다. 장원홍 주임은 중국 감염병 학계 최고 석학 중 한 명이다. 이번 연구는 3월22일부터 5월3일까지 상하이 화산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은 3만38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중증 입원환자는 제외하고 입원시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의 증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연구했다.

장원홍 상하이푸단대학 화산병원 감염병과 주임/사진=중국 인터넷

연구결과에 따르면 저위험군에서는 위중증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고위험군에서만 22명이 중증으로 진행됐는데, 이는 이번 연구대상의 0.065%(22명/3만3816명)이다. 고위험군은 60세 이상이며 심혈관반, 당뇨병, 폐질환, 간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능력이 결핍된 환자를 의미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한 나이와 백신 접종률이 중증 진행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에서 중증으로 진행된 환자의 연령 중간값은 75.8세, 백신접종률은 38.3%인 반면, 고위험군 기타 환자의 연령 중간값은 60세, 백신접종률은 76.2%에 달했다. 70세 이상의 백신 미접종자에서 중증 환자 대부분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번 오미크론 임상 데이터와 2020년 초 우한 코로나와는 큰 차이가 있다"며 "0.065%에 불과한 중증 전환률, 평균 7일에 불과한 증상 진행 기간"을 예로 들었다. 또한 "발열, 어지러움, 두통 증상도 훨씬 적게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저자들은 "오미크론의 높은 전염성을 고려할 때, 이전에 모든 코로나 환자를 입원시켰던 지역도 비(非)중증 오미크론 환자를 입원시킬 의료자원이 없다"며 "비중증 오미크론 환자의 임상 특징, 증상 진행 및 회복시간에 대한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극도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가 발표한 자료인 만큼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의 전환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중국 내에선 각 지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봉쇄가 지속되자 시민들의 피로도가 상승해 불만이 커져 있다. 또 봉쇄 영향으로 정부가 내세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5.5% 안팎) 달성도 어려워져 경기 부양 여건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코로나 확산이 3개월 넘게 지속된 상하이는 지난 18일 신규 확진자수가 9명(무증상자 6명 포함)으로 감소하는 등 소강국면에 진입했다. 지난 3월 1일부터 6월 18일까지 상하이에서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 수는 62만명을 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