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수익창출 위한 전략은 '디지털 전환' 뿐"

박종진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장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의 가장 명확한 전략적 목표는 바로 '디지털 전환' 입니다."

박종진 인도네시아 하나은행 법인장은 인터뷰 내내 디지털 전환에 대한 필요성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외법인의 디지털 전환은 하나은행에도, 박 법인장에게도 큰 도전 과제다. '글로벌'과 '디지털'은 은행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박 법인장은 "일부 채널의 디지털화만이 아닌, 채널 전략과 상품, 서비스, 고객 경험, 업무프로세스, 그리고 임직원의 일하는 방식과 사고 방식을 포함한 은행 경영 전반의 디지털 체질 개선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박 법인장은 어느덧 햇수로 6년째 인도네시아에서 근무 중이다. 지금은 하나은행장이 된 박성호 인도네시아 하나은행 법인장 시절에는 부법인장으로 근무하며 손발을 맞춘 경험도 있다.

박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이 현지 디지털 금융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는 "채널과 상품 측면에서 고객의 선호도와 거래 니즈(수요)에 따라 채널을 선택할 수 있도록 라인뱅크 외에도 마이하나 모바일뱅킹, 개인인터넷뱅킹, 기업인터넷뱅킹(CBS), 펌뱅킹, ATM 등 디지털 채널 풀라인업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며 "올해 내 AI(인공지능)를 통한 펀드 추천과 비대면 펀드 가입이 가능한 '하나 아이드바이저'(Hana Aidvisor)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했다.

박 법인장이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는 건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이 양질의 성장을 이루는 데 있어 디지털 전환이 큰 역할을 한다고 봐서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지속가능한 수익창출 환경을 위한 5대 중점 사항을 추진 중인데, 그 첫번째가 바로 '풀&베스트(Full & Best) 디지털뱅크 서비스'다. 나머지 4개 사항은 △우량자산 확대 △직원 역량 강화 △제로 Defect(결점) △고객거래의 시스템화다.


박 법인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며 디지털 전환 필요성을 더욱 절감했다. 그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을 겪으며 물리적으로 제공했던 하나은행의 많은 서비스가 잠시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며 "이를 계기로 제공 서비스의 디지털화 가속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대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적절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지은행이 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바일뱅킹을 사용하는 고객 관리에 집중한다. 모바일뱅킹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자산 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금융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와 수요가 높아서다. 박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하나은행 모바일뱅킹 앱인 '마이하나' 사용 고객은 비사용 고객 대비 은행 내 자산이 4배에 이르는 충성 고객"이라고 귀띔했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사실상 '현지은행'이다. 지난 5월말 기준 총직원 1064명 중 한국 직원은 13명 뿐이다. 고객 비중도 마찬가지다. 전체 활동 고객수 약 47만명 중 한국계 고객은 9000명(1.9%)에 불과하다. 박 법인장은 "본국 직원과 현지 직원 사이의 권한과 위상에도 차이를 두지 않고 있으며, 높은 수준의 현지 직원 복지 제공을 통해 주인의식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이 한국계 현지은행으로서 한국과 인도네시아 고객들 모두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앞으로도 수도 이전사업과 전기차 배터리 신사업 등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협업해 새로운 발전을 만들어 내는데 앞장섬으로써 인도네시아에 도움이 되는 대한민국의 하나은행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