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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빚 1억, 축 늘어진 아이…"완도 실종가족, 살아있을 가능성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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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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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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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학교에 제주도 한달살이 체험학습을 낸 뒤 30대 부모와 완도서 실종된 조유나(10)양. /사진=광주경찰청 제공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학교에 제주도 한달살이 체험학습을 낸 뒤 30대 부모와 완도서 실종된 조유나(10)양. /사진=광주경찰청 제공
'제주도 한 달 살기' 교외 체험학습을 떠난다며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조유나양(10) 일가족을 경찰이 이레째 쫓고 있는 가운데 여러 의문과 추측이 나오고 있다. 체험학습 신청 일정·목적과 가족의 행방이 다르고, 심야에 펜션에서 빠져나와 5시간여 만에 3명의 전화기가 차례로 꺼진 뒤 차량 동선과 행방도 확인되지 않아서다.


제주 아닌 완도 펜션 결제


조양 어머니 이모(34)씨는 지난달 17일 조양이 다니는 학교 누리집에 교외 체험학습 신청서를 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딸, 남편 조모(36)씨와 함께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씨는 신청 당일인 지난달 17일 제주가 아닌 완도군 신지면 한 펜션을 예약했다. 6박 일정(5월 24~28일·29일~31일)으로 숙박비를 계좌 이체했다.

조양 가족은 체험학습 시작일보다 나흘 이후인 지난달 23일 광주 남구 자택을 나섰다. 여행 가방을 챙겨 조씨 차(은색 아우디)를 타고 완도로 향했다.


축 늘어진 조양, 늦은 밤 급히 사라진 가족


조유나 양이 어머니 등에 업혀 지난달 30일 밤 11시 펜션에서 나오는 모습. 오른쪽은 조양의 아버지. /사진=YTN 보도 화면 갈무리
조유나 양이 어머니 등에 업혀 지난달 30일 밤 11시 펜션에서 나오는 모습. 오른쪽은 조양의 아버지. /사진=YTN 보도 화면 갈무리
이들은 완도 신지면의 한 펜션에서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한 차례 머물렀다 나간 뒤 29일 펜션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후 다음 날인 30일 오후 10시 57분 조씨 차를 타고 펜션을 빠져나갔다. 조양은 당시 엄마 이씨의 등에 업혀 양손을 축 늘어뜨린 채 나왔다. 조씨는 왼손에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다.

펜션을 나온 지 5시간여 만에 조양 가족 3명 모두 차례로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지난달 31일 0시 40분과 1시 9분 조양과 엄마 이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펜션 주변에서 꺼졌다. 같은 날 오전 4시 16분 조씨의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도 송곡항 주변에서 끊겼다.

송곡항은 펜션에서 3.9㎞ 떨어진 곳으로 차로 7분 거리다. 조씨와 조양·이씨의 기지국 신호는 산을 중심으로 각각 왼쪽과 오른쪽에서 두절됐다. 이후 이들의 행방과 차량 동선은 묘연하다.

펜션과 송곡항의 거리와 통신 두절 간격과 위치, 연락이 끊긴 이후 차량 동선을 확인하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하면 조양 가족이 사건·사고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생활고 정황에 극단 선택 추론도


지난 27일 오전 실종된 조유나양 일가족이 살던 광주 남구의 한 아파트 문 앞에는 법원 특별 우편 송달 안내장이 붙어있다. /사진=뉴스1
지난 27일 오전 실종된 조유나양 일가족이 살던 광주 남구의 한 아파트 문 앞에는 법원 특별 우편 송달 안내장이 붙어있다. /사진=뉴스1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극단적 선택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씨는 지난해 7월 사업을 접고 가족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고 비슷한 시기 이씨도 직장을 그만두고 별다른 경제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일가족의 카드빚은 1억여 원에 달한다. 가족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나 차상위 계층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가족이 한 달 가까이 통신이 끊긴 채 실종된 점과 차량의 해상 추락 가능성 등으로 미뤄 송곡항·강독항·물하태선착장 주변 해상을 비롯해 완도 신지면 전체를 수색하고 있다.

반면 실종 장소인 신지면 인근 주민은 이들 행적에 대해 "물속에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생각보다 약한 조류 때문에 물에 빠졌다면 못 찾을 리 없다는 설명이다.

신지면에 거주 중인 한 주민은 "(다른 지역에 비해 조류가) 고만고만하다"라며 "여기는 (간조 때도) 물이 다 빠지지 않고 물이 별로 흐르지도 않는다"고 했다.


"여행객 특성 안 보여. 살아있을 가능성 희박"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27일 뉴스1과 통화에서 "여행객의 특성이 안 보인다. 사고는 아닌 것 같다"며 "순차적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살아있을 가능성은 희박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조양 가족이 묵었던 숙소를 떠날 당시 촬영된 CC(폐쇄회로)TV화면에 대해서는 "아이가 약간 인사불성 같은 느낌인데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보통 잠결에라도 이렇게 움직이면 아이들이 업히는 행위를 하는데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면제 등 아이가 쉽게 깨지 못하는 상황이 아닐까 그런 생각은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확한 단서가 나오지 않아 실종 배경·장소와 잠적 가능성, 사건·사고와 범죄 연루 가능성을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색과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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