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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탄소 위해 전기로 늘렸는데...전기료 인상에 허리휘는 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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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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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30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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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전기료 인상에 따른 철강업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주요 제품가격의 인하·동결이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고정비 지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친환경 철강생산이 중요해지면서 전기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하반기 전기료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철강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29일 한국전력공사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전기요금이 1kWh(킬로와트시)당 5원 인상된다. 지난해 7월 4인 가구 평균 전력 사용량이 256kWh였다. 같은 양의 전력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가구당 전기료 인상 폭은 1535원으로 추산된다. 전력 사용량이 큰 철강업계 비용부담은 1000억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한전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차 금속업종이 구매한 전력은 350억kWh다. kWh당 5원의 인상률을 단순 적용해도 철강업계의 추가 부담 규모가 1750억원이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사의 경우 매년 수천억원대 전기료를 부담하는 상황에서 수백억원의 전기료 추가 부담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문제는 이 같은 지출비용을 제품가격에 곧바로 반영하기 힘든 구조라는 데 있다. 철강사들은 조선용 후판, 차량용 강판 등 핵심 제품의 가격을 매년 상·하반기 고객사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제품값이 지속 상승해왔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다소 안정되면서 하반기 제품가격이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해진다.

전기료 영향을 크게 받는 전기로 생산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고민거리다. 과거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전기로 사업을 철수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각 사마다 신설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탈탄소 노력 일환이다. 전기로는 고로(용광로)대비 탄소 배출량이 25% 수준이다. 포스코는 2027년까지 국내에 2기의 전기로를 신설할 계획이며, 현대제철도 독자적 전기로 철강 생산체제 '하이큐브(Hy-Cube)' 도입을 예고했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부합하기 위해 비용부담이 높은 전기로를 택했지만, 전기료 일괄 인상이란 역풍을 만난 셈이다. 이번 전기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전의 적자 폭을 메우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해진다. 하반기 전기료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철강업계 내부에서는 친환경 사업 전환을 위한 전력 사용량 증가분에 대한 할인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이 나온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철강업계 전기료 부담 확대는 중기적으로 각종 제품가 인상으로 이어져 전방산업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면서 "전기로에서 주로 생산되는 건자재들의 경우 가격 인상이 비교적 쉬워, 가장 먼저 주요 소비재 가격에 변화를 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중립을 위해 수소환원제철이란 장기적 목표와 전기로 확대라는 중기적 목표를 수립한 철강사들에 갑작스러운 전기료 인상은 다른 업종보다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저탄소 사업구조 전환에 전기료 인상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친환경 사업을 위한 전력 사용 확대분에 한해서라도 당국의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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