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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금리 상승기엔 고정금리가…" "아뇨, 변동금리로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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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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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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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속으로] 대출금리 상승에도 변동금리 비중↑"당장 이자부담 적어"
한은 '빅스텝' 가능성 대출금리 더 오를 듯, 전문가 "고정금리 고려해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8일 오전 서울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의 모습. 2022.06.28.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8일 오전 서울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의 모습. 2022.06.28.
# 주택을 담보로 3억원의 대출을 받으려는 주부 A씨는 남편과 벌써 2주째 고민에 빠져 있다. 연 3% 초반대인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6개월 변동금리 주담대와 4%대 중반의 고정금리 상품을 두고서다. 주변에선 금리 상승이 불보듯뻔해 고정금리(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가 낫다는 의견이 적잖지만 당장의 원리금 부담에 선택이 말처럼 쉽지 않다. 연 4.4%의 고정금리(30년 원리금 균등상환)로 빌렸을 때 매월 상환액은 150만원. 연 3.2% 변동금리(30년 원리금 균등상환)보다 매월 30만원을 더 갚아야 한다. A씨는 "월 30만원씩이나 더 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선뜻 고정금리를 택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8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고공 행진이 예고돼 있지만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더 높아지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는 통상 당장의 금리는 높더라도 앞으로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고정금리 대출이 인기를 끌고, 금리 하락기에는 미래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변동금리 대출을 많이 찾는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예금은행이 5월 중 새로 취급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82.6%로 전월(80.8)보다 1.8%포인트 더 커졌다. 2014년 1월(85.5%) 이후 8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가계대출 총잔액 기준 변동금리 비중도 77.7%에 달했다. 4월보다 0.4%p 더 오른 것으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1개월 만에 최고다. 올 들어 대출금리가 꾸준히 올랐는데도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되레 높아진 셈이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4.14%로 한 달 전(4.05%)보다 0.09%p 상승해 2014년 1월(연 4.15%)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고객님, 금리 상승기엔 고정금리가…" "아뇨, 변동금리로 할게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고정금리와 금리 차가 크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의 이자 부담을 한 푼이라도 줄이려는 대출 고객들이 많다는 얘기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잇단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고정금리 대출의 지표금리가 되는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급등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 차가 이례적으로 100bp(1%p) 이상 벌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은행 영업점 상담 창구에서도 금리 상승기 고정금리의 장점을 상세히 설명하지만 고객들은 당장 내야 할 이자에 더 관심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고정금리 주담대는 연 4.56~6.66% 수준이다. 변동금리(3.63~5.89%)보다 하단은 0.93%p, 상단은 0.77%p 높다.

정책 금융기관들이 장기·저리로 서민·실수요자에게 내주는 정책 모기지 공급 규모가 줄어든 것도 고정금리 비중 축소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의 지난 1분기 적격대출 신규 공급 건수는 2160건으로 전년 동기(1만1230건)의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정부가 목표한 올해 적격대출 공급액이 작년 8조원의 절반 이하인 3조5000억으로 줄어서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미래 불확실성때문에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일반적으로 더 높은데 최근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고정금리 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금공의 정책모기지 취급 비중이 소폭 축소된 영향도 크다"고 했다.

"고객님, 금리 상승기엔 고정금리가…" "아뇨, 변동금리로 할게요"

문제는 변동금리 대출 쏠림이 186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질적 구조를 악화시켜 대출 부실 우려는 키운다는 점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변동금리부 채권이 많기 때문에 가계 이자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통위원들과 적절한 (기준금리 변경 통화정책) 조합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물가와 경기, 환율 등의 변수와 함께 '빅스텝'(기준금리 0.50%p 한번에 인상)이 가계에 미칠 영향 등을 함께 고려해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 여신 담당자들과 전문가들은 당장의 이자 부담이 있더라도 단기 대출이 아닌 경우 고정금리를 택하거나 대환 대출(갈아타기)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미국 중앙은행이 이달 추가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p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있고, 한은도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 여지를 남겨두고 있어서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고 대출금리가 급등할 경우 변동금리 차주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많다.

지난달 29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주재한 '새 정부 금융정책 관련 전문가 간담회'에선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를 전환할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 공급과 함께 정책모기지 중도상환수수료 감면, 은행들의 고정금리 대출의 가산금리 인하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고객님, 금리 상승기엔 고정금리가…" "아뇨, 변동금리로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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