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배 10척 중 4척은 한국산…4년만에 상반기 수주 1위

2020년 7월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에서 HMM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르아브르호가 건조되고 있다. /사진=김훈남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 가운데 45%를 수주했다.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서 강점을 보인 결과다. 한국 조선업계는 2018년 이후 중국에 내줬던 상반기 선박 수주실적 1위를 4년 만에 되찾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135만CGT(표준선환산톤수) 가운데 979만CGT(45.5%)를 수주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


금액기준으로는 265억달러(약34조700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체의 47%다. 중국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935CGT를 수주해 43%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2018년 이후 4년만에 상반기 수주실적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으로 연기됐던 선박발주가 몰린 지난해를 제외할 경우 올해 상반기 선박 수주실적은 2011년 상반기(1036만CGT) 이후 최대 실적이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우리 조선업계는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전 세계 발주량(1114만CGT) 가운데 692만CGT(62%)를 수주했다. 카타르 LNG운반선 건조계약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LNG 수요 증가 등에 따라 대형 LNG 운반선 발주가 크게 늘었고, 우리나라는 LNG운반선 발주의 71%를 수주해 이번 수주기록 달성을 이끌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해운운임 강세로 늘어난 대형 컨테이너선 부문에서도 국내 조선업계는 전세계 발주량의 43%를 차지했다. 국제 해운업계 규제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역시 우리나라가 전체 발주량 1372만CGT 가운데 58%에 해당하는 798만CGT를 수주했다.


국내 조선사의 6월말 기준 수주잔량은 3508만CGT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3사는 2025~2026년까지 도크 예약이 채워지고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하반기 추가 발주가 예정된 카타르발 LNG운반선 등 고려 시 국내 조선산업 수주 호조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우리 조선소가 친환경, 스마트화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선박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