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아베 분향소' 직접 찾아 조문…"한일, 긴밀 협력하길"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7.12/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분향소를 직접 방문해 조문했다. 비극적 죽음을 맞은 이웃나라 정치 지도자에 대해 예우를 갖춰 추모하는 동시에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12일 오후 4시 아베 전 총리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을 찾아 조문했다. 윤 대통령은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에게 한국 국민을 대표해 위로와 추모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조문록에 "아시아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고 아베 신조 전 총리님의 명복을 기원한다"며 "유족과 일본 국민들께도 깊은 위로를 표한다"고 썼다.

이어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조문록 작성 후 아이보시 대사에게 "아베 전 총리의 서거 소식에 많은 충격을 받았다"며 "유족과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번 조문이 한일 양국이 가까운 이웃이자 가치와 규범을 공유하는 사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또한 한일관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분향소를 찾았다. 조만간 일본에서 공식 추모식이 열리면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대표단이 조문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은 아베 전 총리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예우를 갖춰 추모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미래 지향적 협력관계를 목표로 한일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최대 걸림돌인 과거사 문제 역시 미래를 향한 협력 차원에서 함께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한 뒤 남긴 방명록. '아시아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故 아베 신조 前 총리님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유족과 일본 국민들께도 깊은 위로를 표합니다.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대통령실 제공) 2022.7.12/뉴스1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기내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일관계 개선에 대해 "과거사 문제와 양국의 미래 문제는 모두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같이 풀어가야 하는 문제"라며 "과거사 문제가 양국 간에 진전이 없으면 현안과 미래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없다는 사고방식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부 함께 논의할 수 있고 한일 양국이 미래를 위해서 협력을 할 수 있다면 과거사 문제도 충분히 풀려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3년 만에 재개된 한일 재계회의에 참석한 일본 경제인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도 "양국은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만들고자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특히 앞으로 있을 경제안보 시대에 협력 외연이 확대될 수 있도록 양국 기업인들이 계속 소통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