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출생신고도 어려운 '미혼부' 사연, 유튜브서 공감대

12일 미기TV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미기(오른쪽)와 김지환 대표. /사진제공=GIN

미혼부.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자녀를 키우는 남자다. 원래는 미혼부가 아이를 출생신고 할 때 생모의 인적사항을 모르면 소송을 제기해야 했다. 그래서 많은 미혼부들이 아이를 고아원으로 보냈다가 다시 입양하거나 출생신고를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5년부터 '사랑이법'(개정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지만 미혼부들이 재판의 기회를 얻게 되고 재판 매뉴얼이 만들어진 것일 뿐, 미혼부가 직접 아이 출생신고를 하는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크다.


인플루언서글로벌협동조합(Global Influencer Network·GIN)의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가수 겸 유튜버 '미기'의 유튜브 채널 '미기MIGI TV'가 선보인 미혼부 방송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미기TV는 12일 미혼부 등 한부모 가정 지원 기관인 '아빠의꿈'의 김지환 대표와 함께 미혼부들이 겪는 어려움을 조명했다.

GIN과 국제구호개발 NGO인 프렌즈가 공동기획한 이날 방송에선 미혼부들의 어려움에 관심을 갖고, 관련 법과 제도의 개선을 앞당겨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졌다. 라이브 방송인 만큼 실시간으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아이들은 부모의 돌봄과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 "좋은 가정에서 아이들이 밝게 커가도록 응원하고 싶다" 등의 소감을 전했다.

김 대표는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 잘 자라도록 돕고 싶다"며 "다른 아이들에 비해 부족한 기회들을 조금이라도 더 만들어 주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부와 국회 등에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헌법소원도 진행 중이다. 아이를 어린이집조차 보낼 수 없어 일도 할 수 없는 가정이나 생계가 어려운 가정들을 돕기 위해 사법·행정 절차도 돕고 있다.

미혼부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관련 제도 개선을 환기하기 위해 이번 방송을 기획한 GIN은 국내 최대 규모의 다국적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로 현재 약 100여개국, 600여명의 다국적 크리에이터가 활동 중이다. 이중 52개국 140여명의 인플루언서가 GIN 대사로 위촉돼 전세계를 대상으로 창의적인 콘텐츠와 문화 다양성을 선보이고, 사회적 가치를 담은 캠페인에도 앞장서고 있다.

미기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유튜버이며 발라드,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뛰어난 가창력으로 소화해 사랑받고 있는 가수다. 2020년엔 나훈아의 '테스형'을 불러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