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긴축경영 소식에 LG이노텍 '주춤'…"주가 다시 오른다"

애플발(發) 악재에 LG이노텍 (244,000원 ▲1,500 +0.62%) 주가가 주춤했다. 투자자들은 애플의 긴축경영이 LG이노텍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투자업계에선 향후 업황과 실적에 주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19일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보다 1만6500원(-4.78%) 하락한 32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이노텍은 장중 32만4500원까지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LG이노텍의 급락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긴축경영'에 나서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애플이 경기 침체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내년 일부 부문의 고용과 지출을 억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의 주가도 전 거래일 보다 2.07% 하락했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고 있어 국내에서 비에이치 (23,350원 ▼550 -2.30%)와 함께 '애플 수혜주'로 꼽힌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의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분류돼 인플레이션에도 공급·판매가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주가도 지난 1년 간 39.5% 상승했다.

아직 해외 언론보도에 대해 애플의 공식 입장이 부재한 가운데 업계에선 이 이슈가 투자심리를 크게 훼손시킬 만한 건 아니라고 분석한다.


실제 2분기 애플의 아이폰 고가 모델의 판매 호조세가 이어졌고 올해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4의 예상 출하량도 1억1000만대에서 1억2000만대로 아이폰13 보다 약 10~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긴축경영 소식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실적에 대한 변동은 없어 주가는 향후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이폰14 출시 이후 판매량 부진 등의 이슈가 없지 않는 이상 수익성도 견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증권사에선 하반기 경기침체가 우려됨에도 LG이노텍의 실적 가시성이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LG이노텍에서 애플로 공급하는 카메라모듈의 화소수 상향에 따라 판가가 올라갔고 이에 따른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IT제품의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2분기 실적은 시장 평균 예상치를 상회하고 하반기 실적도 좋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카메라 스펙이 상향되면 우상향하는 실적 방향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외 자동차 전장 쪽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28일 LG이노텍은 해상도를 기존보다 40% 향상시킨 차량 실내용 레이더 모듈을 출시하며 전기·자율차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모듈 신호처리 시간도 30% 가량 줄어 움직임을 빠르게 감지할 수 있어 안전벤트 장착 확인 시점 등을 운전자 대신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LG이노텍 측은 설명했다.

유병국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장은 "기존 제품으로는 물체를 정확히 구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며 "LG이노텍의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은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