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지나면 끝" 우르르 몰렸다…2030 취향저격 '팝업스토어'

강원도 양양 서피비치에 위치한 롯데마트 블랙위너수박 팝업스토어 /사진제공=롯데마트

'한정판 제품부터 인스타 핫플레이스 맛집, 캐릭터 굿즈까지...'

단기간, 특정 콘셉트를 가지고 운영하는 팝업스토어가 유통가에서 늘어나고 있다. '남다른 경험'과 '희소성'에 가치를 두는 소비 트렌드와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강화하려는 유통채널의 수요가 맞물려서다. 리뉴얼이나 신규 출점하는 백화점, 복합쇼핑몰은 눈에 띄는 팝업 공간을 설치하고, 편의점, 대형마트까지 팝업스토어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9월 30일까지 강원도 양양 '서피비치'에서 '블랙위너수박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롯데마트가 'K-품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농우바이오, 농협경제지주와 손잡고 7년간 공동개발한 '블랙위너 수박'을 알리기 위한 이벤트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블랙위너 수박주스와 블랙위너 수박바를 판매한다. 지난 15일 오픈 후 하루 평균 300명 이상 방문하며 2030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SNS 상 화제가 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일정 기간에만 문을 여는 '임시 매장'이다. 사회적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외부활동이 늘어나면서 최근 팝업스토어 운영이 급증하고 있다. 재미와 감성, 특별한 체험 등을 중시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주로 백화점 입점 브랜드들이 신제품을 내거나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한 경우 이용했던 팝업스토어는 최근 들어 운영 주체와 운영 목적 등이 다양해지고 있다.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브랜드가 오프라인 채널 확장을 시작하기 전 소비자 반응을 체크하는 통로로 쓰이기도 하고 장수 브랜드가 젊은 층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장치로도 사용된다.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 등 유통채널의 경우 화제가 되는 팝업스토어는 방문 고객 수를 늘릴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 공을 들인다. 일반적으로 브랜드나 제조사에서 팝업스토어 제안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SNS(소셜네크워크서비스)에서 화제가 되는 브랜드나 핫플레이스 맛집을 찾아 유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팝업스토어 역시 매출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구조지만, 매출이 일어나지 않는 이벤트성 팝업까지도 감수하는 이유다.

더현대서울과 부산 전포동 카페거리에서 진행한 '원소주' 팝업스토어가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사전 방문 예약을 받은 더현대서울 원소주 팝업스토어는 1분만에 7000명 예약이 마감되면서 화제가 됐고 부산 '원소주' 팝업스토어도 오픈첫날 1000여명이 방문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감각적인 공간 인테리어가 가능한 팝업 스토어를 열 수 있는 장소가 늘어나고 이슈가 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브랜드사들도 팝업스토어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리뉴얼을 단행하는 백화점이나 신규 출점하는 복합쇼핑몰, 백화점 등은 팝업스토어를 만들수 있는 공간을 눈에 띄는 곳에 배치한다. 백화점 뿐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은 성수동, 홍대, 가로수길에도 팝업스토어를 위한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성수동만 하더라도 그라운드시소 성수, 에스팩토리, LCDC서울, 성수연방 등 복합문화공간이 늘고 있다.

편의점업계도 팝업스토어 등 공간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달 게임사 펄어비스 '검은사막'과 손잡고 팝업 매장을 선보인 결과, 운영기간 2주동안 누적 1만4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하이네켄과 손잡고 GS25합정프리미엄점(서울시 합정동), GS25인구해변점(강원도 양양군) 두 곳에서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