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가 유행인 美…남은 동료들도 이직자도 "임금 올랐다"

지난달 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구인 표지가 붙어 있다. (C) 로이터통신=뉴스1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거대 퇴사'(great resignation) 흐름에 따라 직장을 옮긴 사람들 60%가 임금 상승이라는 결실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현 직장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사람들도 절반 가까이는 인플레이션과 상관 없이 실질임금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최근 조사에서 2021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 기간에 이직한 사람들 중 60%가 실질 임금 상승을 실현했다고 답했다. 또 현 직장에 그대로 머문 사람들도 절반 가까이는 실질임금이 올랐다고 답했다.


'거대 퇴사'의 흐름은 1970년대 이후 가장 높은 현재의 실업률과 겹치면서 미국 노동시장에 큰 혼란을 가져왔다.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매달 평균 400만명의 근로자들이 직장을 그만뒀다. 이는 연간 이직률로 따지면 30%인데, 사람들이 1년에 두 차례 이상은 직장을 옮기지 않는다고 가정한 수치이다.

이번 퓨 리서치센터의 보고서는 미국 인구조사국, 노동통계국, 올해 6~7월 사이 미국 성인 약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종합해 분석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직 급증에 따른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고용주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올해 1~3월에 그만둔 근로자의 3분의 2가 바로 다음달 즉시 새로운 일자리에 뛰어들지 않았다. 이 기간에 사직한 근로자의 절반은 자발적인 퇴직자로 분류되고, 다른 18%는 (취직을 원하나 아직 못한) 실업 상태"라고 전했다.


올해 1~3월 퇴사자의 경우, 육아 임무가 있는 여성의 노동시장 재진입 사례가 역시 아이가 있는 남성의 경우보다 더 적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다만 요즘처럼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 노동시장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적 우려가 커진 넷플릭스, 트위터 등은 이미 인력을 줄이고 있다.

블룸버그도 "이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기회의 창은 닫힐지도 모른다.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지면서, 변화를 검토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더 많은 보수를 받는 새 직업을 구하기가 어려워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약 20%의 근로자들이 향후 6개월 내에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지만 40%에 가까운 근로자들은 향후 재취업이 어려울 것이라고도 답했다.

아울러 보고서에 따르면 직업 안정성이 낮은 사람들이 사직 경향이 더 높았다. 직업 안정성이 불투명한 사람들의 45%는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반면, 직업 안정성을 크게 느끼는 근로자는 14%만 이직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