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80년만의 폭우 내린 그날 밤..'HTS 먹통' 한국투자증권에 무슨 일

머니투데이
  • 오정은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2.08.10 05:08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종합)한투證 HTS, MTS, 홈페이지 마비..."중앙 전력장치 합선"

9일 새벽 한국투자증권 지하 3층 주차장 깨진 외벽에 기계장치가 드러나있다. 누수된 빗물을 닦기 위한 걸레가 널려있다. 전일 한국투자증권은 본사 시스템 전원장치 합선으로 MTS, HTS 홈페이지 등이 마비됐다.
9일 새벽 한국투자증권 지하 3층 주차장 깨진 외벽에 기계장치가 드러나있다. 누수된 빗물을 닦기 위한 걸레가 널려있다. 전일 한국투자증권은 본사 시스템 전원장치 합선으로 MTS, HTS 홈페이지 등이 마비됐다.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옥이 8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에 침수됐다. 동시에 본사 전체 시스템 전력공급장치에 합선이 발생하며 주식 거래 서비스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의 주요 업무가 15시간 동안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8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시간당 100mm에 달하는 폭우에 6층 정원으로부터 대규모 누수가 발생하며 5층 사무실이 물바다가 됐다. 천장에서 쏟아진 빗물에 5층에 위치한 대체투자 1,2,3부 등이 물에 잠겼다.

한국투자증권 사옥 전체 전력을 관리하는 중앙감시실(지하1층)을 비롯한 지하층에도 외벽 누수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하 3층 전산 기계실에 있는 한국투자증권 시스템 전원 공급장치에 합선(쇼트)이 발생했다. 합선이란 오래된 전선의 피복이 부식되거나 전선이 서로 붙어버린 현상을 말한다. 합선이 되면 저항이 0에 가깝게 되면서 갑자기 대규모 전력이 흘러 견디다 못한 전선에 불이 나게 된다.

전산기계실 전원에 합선(쇼트)가 발생하면서 서버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원이 끊어졌지만 예비전력장치마저 합선이 발생했다. 본 전력과 예비전력이 모두 마비되면서 한투 측은 최후의 보루인 UPS(Uninterrupted Power Supply, 무정전 전원 공급)를 작동시켰다. UPS는 최후의 비상전력으로 구동시간이 길어야 몇 시간에 불과하다.
8일 한국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본사 5층에서 빗물이 누수되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8일 한국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본사 5층에서 빗물이 누수되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UPS 구동으로 주식시장 정규장 마감 시간을 간신히 넘긴 한투증권은 8일 오후 4시 모든 시스템은 셧다운시키고 점검에 들어갔다. 이에 전일 오후 4시부터 한투 HTS(홈트레이딩시스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과 홈페이지, 고객센터까지 본사 전체 업무가 사실상 중단됐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사 시스템 전체에 전원을 공급하는 메인 전력에 합선이 발생하면서 전사 전력 공급이 끊어졌다"며 "합선이 발생한 것인데 합선의 원인이 폭우로 인한 누수인지 여부는 정확한 원인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본사 전체의 전력공급 중단 위기에 처한 한투증권은 최악의 사태인 '운영 서버 셧다운'을 막기 위해 개발계에 "개발 서버 셧다운을 준비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증권사 IT체계는 개발계와 운영계, 테스트계(검증계), DR계로 나뉜다. 개발계는 새로운 시스템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곳이다. 한투 측은 증권사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운영계 마비를 막기 위해 당장 급하지 않은 개발계의 서버 셧다운 준비를 지시한 것이다. 이는 최악의 경우 하드웨어 전원을 뽑겠다는 초유의 조치에 해당된다.

IT업계 한 전문가에 따르면 "한투증권 측이 어떻게든 전력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개발 서버를 셧다운시킬 각오까지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폭우로 인해 사옥이 침수된 한국투자증권 직원들은 9일 새벽까지 회사에 남아 복구작업에 투입됐다. 총무팀 직원들은 지하 1층에 위치한 중앙감시실에 대규모 케이블을 동원하며 전력 공급 복구에 총력을 다했다. 아울러 밤새 침수된 사무실 물바다를 치우고 정리했다. 지하 3층 주차장에는 한투증권이 전력 중단의 원인을 찾기 위해 깨뜨린 내벽 잔해와 누수된 빗물을 닦아낸 걸레가 어지럽게 남았다.

한편 한투증권의 HTS와 MTS가 마비된 상황에서 고객들은 이같은 상황을 설명하는 공지 문자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력 공급이 끊기자 한투 측은 고객 정보를 파악해 문자를 전송하는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
9일 새벽 한국투자증권 총무실 직원들이 중앙감시실로 거대한 케이블을 연결하고 있다
9일 새벽 한국투자증권 총무실 직원들이 중앙감시실로 거대한 케이블을 연결하고 있다
다급해진 한투증권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긴급 공지'를 올렸다. 한투 측은 유튜브를 통해 "전원공급 문제로 시스템 접속이 불가한 상태"라며 "8일 미국 정규시장 주문 수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음을 안내드린다"고 했다.

전일 오후 4시부터 먹통이 됐던 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와 MTS 등은 이날 오전 7시15분부터 정상화됐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해외주식 거래 등 이용에 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장애로 인한 재산상 피해는 절차에 따라 신속 보상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 본사 건물은 원래 호텔 용도로 지어진 건물로 1993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 한국투자신탁이 입주하면서 본사 사옥이 됐다. 1993년 사용승인을 받았다. 30년된 이 건물 지하주차장은 비가 내리는 날이면 외벽 누수가 발생하곤 했다.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그린 비즈니스 위크 사전등록하면 무료관람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