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원→17.3만원…도시금광에 몰린 돈, 데뷔 1달만에 공모가 5배

8월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20일 만에 390% 수익률 낸 종목이 등장했다. 폐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하는 새빗켐이 주인공이다.

31일 코스닥 시장에서 새빗켐 (44,700원 ▼450 -1.00%)은 전일과 동일한 17만3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8월4일 상장 후 20거래일 만에 공모가 3만5000원 대비 391.4% 상승한 주가다. 겨우 한 달 만에 공모가 대비 5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새빗켐은 폐배터리 및 폐산 재활용 사업을 하고 있다. 같은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성일하이텍 (78,000원 ▲900 +1.17%)이 지난 7월28일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나란히 폐배터리 관련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2차전지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나 폐 건전지에서 코발트, 니켈, 리튬, 구리, 망간과 같은 원자재를 발굴하는 것이다.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고속 성장으로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니켈·망간·코발트 등 금속 몸값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성장성이 부각된다.

특히 한국은 세계 10대 배터리 제조기업 중 3곳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 있어 폐배터리 재활용에 매우 유리한 입지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업체의 적극적인 증설로 배터리 셀 스크랩(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및 폐기물)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며 "전기차 판매량 증가와 탑재 용량 증가로 장기적으로는 폐 배터리 발생량도 급증하면서 1,2차에 걸쳐 폐 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2차전지 생산능력은 2021년 656GWh(기가와트) 에서 2025년 2263GWh로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배터리 업체가 더 많은 신규 배터리를 생산할수록 폐기물과 부산물이 급증하고, 폐 배터리 발생량 또한 연쇄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윤 연구원은 "2025년까지는 셀 스크랩이, 2026년부터는 폐 배터리가 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성장을 이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업체 중 선도기업은 유럽의 Umicore(유미코아), 중국의 GEM, Huayou Cobalt, BRUNP, 한국의 성일하이텍까지 5개 업체다. 성일하이텍은 헝가리·중국·말레이시아·인도 등의 전처리 설비공장에서 생산된 금속분말을 처리하는 2개의 국내 습식제련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새빗캠은 지난해 매출액 334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한 중소기업이다. 동종업계 성일하이텍 지난해 매출액은 1472억원, 영업이익은 169억원을 기록했다. 성일하이텍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재활용 일광 공정을 보유한 업체로 습식 제련 기술 고도화로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성일하이텍과 새빗켐 주가는 각각 상장 후 공모가 대비 156.0%, 391.4% 상승했다. 주가 급등으로 성일하이텍 시가총액은 1조4912억원, 새빗켐은 8225억원으로 불어났다.

코스닥 벤처펀드를 통해 두 기업 공모에 참여한 한 펀드매니저는 "상승 동력이 부족한 시장에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보기드문 분야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